이세돌 9단이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최종국 승리로 이세돌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10승 6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이9단은 본선 승자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렸지만, 패자조 결승에서 박영훈 9단에게 설욕하며 최종 결승3번기에 진출했었다.
제25기 바둑왕전 우승 이후 7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한 이세돌 9단은 지난해 12월 명인 타이틀을 빼앗기며 무관에 떨어진 지 한 달여만에 다시 타이틀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3월 맥심커피배부터 올 1월 국수전까지 결승전 6연속 패배의 사슬도 끊었다.
반면 박정환 9단은 이 대회 결승전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4연패가 무산됐다. 또한 결승1국 패배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이어오던 14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박9단은 23일부터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9단은 4주 훈련 후 30개월간 체육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병역의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제한시간 각자 5분에 3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 제32기 KBS 바둑왕전에는 총 28명(예선통과 22명+본선시드 6명)이 본선에 올라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0만원이다.
이세돌 9단과 박정환 9단은 제2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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