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아니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에 살던 '점쟁이 문어' 파울이었다.
파울은 놀라운 적중률로 내놓는 예상마다 빗나간 '축구황제' 펠레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파울은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과 독일 대표팀의 7경기 승패를 족집게처럼 맞췄다. 파울의 8경기 예상 적중률은 100%였다. 파울은 월드컵이 끝나고 석 달 뒤 자연사했다. 이 후 '점쟁이' 동물들이 등장했지만 파울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애슐리와 해리는 사냥꾼 때문에 다쳐 숲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발견돼 소치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졌다. 소치 아쿠아리움은 애슐리와 해리의 범상치 않은 능력을 캐치하고 이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과연 애슐리와 해리가 파울 못지 않은 신통력을 발휘하게 될지. 소치동계올림픽을 지켜볼 숨은 재미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