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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속, 쇼트트랙 대표팀 분위기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15 17:07 | 최종수정 2014-01-15 17:07


2013-2014 ISU 월드컵 쇼트트랙대회 여자 1000미터 결승전이 6일 오후 목동 빙상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이 나란히 1,2,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은동을 싹쓸이 했다.
목동=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06/

"딱히 달라진 점은 없다.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근 쇼트트랙 대표팀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장비 담당 코치가 성추행 의혹으로 퇴출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소치동계올림픽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른들의 실수로 4년간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생갭다 더 단단했다. 흔들림 없이 '금메달'이라는 목표만을 향했다. '맏언니' 박승희는 15일 서울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만큼 신경 안쓰려고 한다. 훈련만으로도 바쁘다.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휘말릴 것은 없다. 코치 선생님들도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다. 딱히 달라진 점은 없다. 조금 더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하는게 할 일이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남자 에이스' 신다운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 선수들끼리 힘 내서 하자는 분위기는 그대로다"고 했다.

코치진도 올림픽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광복 여자 대표팀 감독은 "운동만 하고 있다. 워낙 힘들게 훈련하고 있고, 더 공부해야 하는 부분을 선수들에 계속 숙제로 내주고 있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계속 운동만 하고 있다.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고 했다. 장비 담당 코치의 공백은 현재 최 감독이 메우고 있다. 박승희는 "평소에도 최광복 코치님이 장비를 봐주셨다. 차질 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 담당 코치는 16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소치동계올림픽까지 2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부상이다. 14일 남자 대표팀의 노진규가 훈련도중 전도되어 왼쪽 팔꿈치 뼈가 골절됐다. 동료의 올림픽 도전 좌절을 눈 앞에서 지켜봤야 했다. 직격탄을 맞은 남자 대표팀은 아쉽지만,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한빈은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없이 경기를 했다. 약해질 것은 없다"고 했고, 박승희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손발 맞춰 최대한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에게는 더 조심하는 계기가 됐다. 박승희는 "처음에 크게 다친지 몰랐다. 조해리가 선수들을 모아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조심하자고 하더라. 조심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스' 심석희도 "직접 다친 것을 보니 더 집중해서 훈련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2일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지이기도 한 퐁트 로메우 빙상장은 해발 1850m에 위치했다. 고지훈련도 가능해 체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최적의 훈련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5일 결전지인 소치로 떠난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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