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정환 9단,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1-14 18:12


박정환 9단이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에서 우승했다.

14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박 9단은 최철한 9단을 상대로 156수만에 백 불계승, 종합전적 2승무패로 2500만원(준우승 12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에따라 박 9단은 지난 14기 우승에 이어 4년만에 두번째 천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울러 박 9단은 최근 14연승을 거두는 동시에 최 9단과의 대결에서도 5연승을 올리며 11승4패로 앞서가게 됐다. 반면 이 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한 최 9단은 최다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물가정보배와 맥심배 및 바둑왕전을 거머쥔 박 9단은 천원 타이틀을 추가해 최다관왕을 이어가게 됐다.

박정환 9단의 수읽기와 침착함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최 9단은 1국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로 나섰다. 상대를 봉쇄하기 좋은 3외목 포석으로 신중한 초반 구상을 펼쳤다. 우상귀 첫 접전에서 미세한 손해를 본 최 9단은 우하귀 흑 일단의 백을 끊으며 승점을 얻었다. 박정환 9단 역시 강하게 맞대응하며 전면전을 펼쳤다.

중반들면서 하중앙과 우상귀 세력이 호응하며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낸 최 9단은 하중앙 백 대마를 끈질기게 추궁하며 잡아냈다.

그러나 승부는 여기서부터였다. 백은 대마를 주는 대신 우중앙과 우상귀 양쪽 미생마를 위협하며 실리를 취했다. 백 90의 건너붙임은 급격하게 형세를 백으로 기울게 한 수였다.

박 9단은 결국 좌상에서 우상귀에 이르는 거대한 흑 대마를 잡아 승리를 확정했다. 박 9단은 오는 8월(예정)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의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미니인터뷰

-4년만의 우승이다.

상당히 기쁘다. 최철한 9단에게 2대0으로 이길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초반부터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많이 들여 포석에 신중을 기울였다.

-승인은.

중반 사석작전이 예상대로 잘됐고, 흑의 허수 한수를 제대로 공략한 게 제대로 먹혔다.

-현재 랭킹 1위다. 한국의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않다.

올해 첫 시합에서 이겨 기분좋다. 한-중천원전에서 많이 밀리는데, 올해는 꼭 이겨 설욕하겠다.

-계획은.

올해 첫 대회에서 기분좋은 우승을 차지한 만큼, 특히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에서 꼭 우승하겠다.

<해설>

흑 37·39가 강수였지만 흑 45가 느슨했다. 흑 45로는 87의 곳에 두어야 했고 그랬으면 흑이 조금 유리한 싸움이었다. 백 50까지 백의 실리가 돋보인다. 흑 63·65는 승부수. 흑 77로는 천원 한칸 위의 곳으로 날일자 공격했으면 서로 어려운 승부였다. 흑 87이 패착. 이 수로는 117의 자리에 지켜야 했다. 백 90의 건너붙임이 결정타로 이 수 이후에는 흑의 추격이 불가능해졌다.<백대현 8단>

◇박정환 9단(왼쪽)이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대국에서 2승으로 우승하며 4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복기하고 있는 두 대국자.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 스튜디오에서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 결승 제2국 최철한 9단과 박정환 9단(왼쪽)의 대국이 열렸다. 1국에서 승리한 박정환 9단이 2국마저 승리하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대국을 마치고 복기를 하고 있는 박정환 9단과 최철한 9단.
서교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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