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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스타' 왕기춘, 육군훈련소 퇴영 후 훈련중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1-13 14:25


왕기춘

한국 남자 유도의 스타 왕기춘(26)이 육군훈련소에서 규정에 어긋난 행위를 하다 적발돼 퇴영(비정상적인 퇴소)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10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던 왕기춘은 훈련소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이후 8일간 영창 징계를 받고 지난 7일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왕기춘은 영창 징계에 따라 교육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향후 육군훈련소에 재입소해 4주간의 교육을 다시 받게 됐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왕기춘이 휴대폰 두 대를 가지고 입소했다가 한 대를 반납하고, 한 대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됐다"고 귀띔했다. 훈련소에서 휴대전화는 금지 품목이다. 왕기춘과 휴대전화를 함께 사용한 훈련병들도 영창 및 군기교육대 입소 등의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은 왕기춘은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의 교육만으로 병역 의무 이행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왕기춘은 2014년 1월 1일자로 양주시청에 입단해 새출발을 다짐했다. 양주시청과의 계약기간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는 2016년까지 총 3년이다. 그러나 계약 첫 해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고개를 숙이게 됐다.

장문경 양주시청 유도팀 감독은 "왕기춘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1월 중에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입단식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퇴영 조치 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다 12일 국가대표팀이 전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도 대표팀은 12일부터 충남 아산의 경찰교육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왕기춘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경찰교육원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의 재입소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장 감독은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이 있어서 일정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한 대한유도회 차원의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도회 관계자는 "현재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다. 징계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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