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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천재' 김민석(22·KGC인삼공사)이 '별들의 전쟁' 그랜드파이널에서 남자단식 4강에 우뚝 섰다.
그랜드파이널은 2013년 한해동안 ITTF 주최 월드 프로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탁구왕들이 총출동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말 그대로 '왕중왕전'이다. ITTF는 탁구흥행을 위해 이번 그랜드파이널에 100만달러(약 10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1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16인의 에이스들이 진검승부에 나섰다. 세계랭킹 1~5위 마롱 쉬신 장지커 왕하오 판젠동 등 중국 최정상 에이스들과 독일 에이스 옵차로프(세계랭킹 6위), 대만 에이스 추앙치유엔(세계랭킹 9위) 등이 모두 출전했다. 김민석(세계랭킹 27위)은 남자단식에 유일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주세혁 오상은 유승민 등 3명 이상의 베테랑 형님들이 출전해 선전해온 그랜드파이널 무대에서 나홀로 출전한 김민석은 기죽지 않았다.
10일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세계 6위, 유럽 챔피언 디미트리히 옵차로프와 풀세트 접전 끝에 4대3(8-11,9-11,11-6,3-11,11-5,11-2,9-11 )으로 승리했다. 첫 2세트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옵차로프 특유의 추격전은 집요했다. 김민석은 6세트를 2-11로 내준 후 마지막 7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매특허인 파워드라이브가 작렬하며 11-9로 마지막 세트를 따냈다. 4대3으로 승리했다.
김민석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옵차로프를 이기면서 8강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고비를 넘기고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형님 리더십'으로 김민석을 이끌어온 이상준 KGC인삼공사 코치는 "마무리포인트에서 끈질긴 멘탈, 집중력이 좋아졌다. 수비와 백드라이브를 중점적으로 연습한 부분도 잘 통했다"고 4강행 비결을 설명했다.
김민석은 2년전 아시안컵에서 마롱에게 2대4로 졌었다. 2년만의 리턴매치에서 명승부를 다짐했다. "마롱과 경기한 지 오래 됐지만. 더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와 넘치는 투지로 승부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