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3단이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의 첫 우승컵을 한국에 선사했다.
최정 3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팀이 우승하는 데 일조해 기쁘다. 첫 대결이었던 위즈잉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3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위즈잉과는 비공식대국에서 3연패 중이어서 살짝 자신이 없었는데 생갭다 잘 풀려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선봉으로 나선 김채영 초단이 4연승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중국의 반격도 매서웠다.
위즈잉 2단이 연승 중이던 김채영 초단을 꺾는 등 곧바로 6연승으로 추격하며 한국의 대회 첫우승에 암운이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위즈잉 2단이 마지막 초읽기에서 시간아웃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지난해 궁륭산병성(穹?山兵聖)배 우승자인 리허 5단과 이 대회 8연승의 주인공인 왕천싱 5단이 최정 3단에게 연패하며 한국에 첫 우승컵을 넘겨줬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다.
한편 일본은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 속에 최하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짐을 싸 귀국길에 올랐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제3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200만원)이다.
이 대회가 열린 장옌시는 청나라 때 국수였던 황룡사의 고향으로 2009년 황룡사연구회를, 2011년에는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황룡사가원배를 개최하는 등 중국에서 바둑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시상식 후 한국선수단이 우승컵과 상금증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도원 3단, 최정 3단, 박지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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