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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조'손연재 리스본월드컵 종합 9위,3종목 결선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07 03:22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올시즌 첫 공식대회인 리스본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7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리스본월드컵 둘째날 곤봉에서 15.000점(난도 7.400, 실시 7.600), 리본에서 17.100점(난도 8.500, 실시 8.600)을 받았다. 첫날 후프 16.900점(난도 8.200, 실시 8.700), 볼 17.200점(난도 8.550, 실시 8.650)을 합산, 총점 66.200점으로 전체 참가선수 33명 중 7위에 랭크됐다. 후프 7위, 볼 4위, 곤봉 26위, 리본 5위다. 곤봉을 제외한 3종목에서 종목별 8명이 진출하는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카나예바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러시아의 신성' 마르가리타 마문이 예상대로 개인종합 1위(72.200점),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러시아, 71.700점),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69.350점)가 2-3위에 올랐다.

리본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를 배경음악으로 택했다. 블랙 레오타드 차림에 하늘색 리본을 들고 백조의 호수 '흑조 오딜'로 변신했다.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곤봉에서의 실수는 뼈아팠다. 곤봉은 손연재가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보여준 종목이다. 파트리치오 부안네의 '벨라벨라 시뇨리나(아름다운 아가씨)' 배경음악에 맞춰 깜찍하고 발랄한 루틴을 준비했다. 머리에 곤봉 2개를 얹은 채 살랑살랑 스텝을 밟는 모습에 갈채가 쏟아졌다. 그러나 다른 종목들과 달리 실수가 많았다. 높은 난도 탓인지, 전종목 결선행 목표를 앞에 두고 긴장한 탓인지,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다. 곤봉에서 완벽한 기량을 발휘, 17점대를 받았다면 종합 4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손연재는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딛고, 한달간 준비한 내용을 실전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4종목 가운데 2종목에서 에이스의 점수인 17점대를 받고, 3종목에서 결선행을 이루며 첫 시즌 첫 단추를 무난히 잘 꿰었다. 8일 새벽 후프 볼 결선 무대에서 에이스들과 함께 종목별 메달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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