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94회 동계전국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3000m 경기가 열린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모든 이의 시선이 한 선수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롤러 여제' 우효숙(27·청주시청)이다.
그녀는 지난해 초 '스피드 스케이팅을 해 보라'는 충북빙상연맹의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고민했다. 그러나 올림픽에 대한 갈망이 그녀를 빙상장으로 이끌었다. 롤러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 종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두 달 전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어릴때도 빙상장에 가본적이 없었던만큼 처음에는 엉망이었다. 그러나 자비를 들여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하루 7시간씩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하면서 점차 운동선수다운 감각을 살리기 시작했다. 첫번째 실전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스피드 스케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우효숙은 당분간 스피드 스케이팅과 롤러를 병행할 예정이다. 스케이터로서 첫발을 내디딘 우효숙은 21일 1500m 경기에도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