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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위원장 선임 논란, 체육회장선거 막판변수 될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19 07:03


선거 3일전, 대한체육회가 시끄럽다. 22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사흘 앞두고 '선수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로 공석이 된 신임 선수위원장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이다. 엘리트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일부 선수위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 10명(백옥자, 장윤창, 장재근, 김광선, 박종훈, 유남규, 전병관, 임오경, 이은경, 전이경)은 17일 밤 각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임과정에 정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권은 대한체육회 52개 가맹단체와 이건희 IOC위원, 문대성 IOC 선수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 총 55개의 단체, 개인이 갖게 된다. 선수위원장으로 1표를 보유했던 이 의원이 선거권을 잃게됨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15일 이사회를 소집했다. 17명중 과반수인 9명이 참석, 정족수를 가까스로 채웠다. 선수위원장 선임은 당초 선수위원회의 요구사항이었다. 선수들의 표심을 반영할 한 표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러나 결정권은 대한체육회장의 몫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선수위원회 신임위원장에, '여성임원'이라는 점을 강조, 김영채 여성스포츠회 회장 겸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추천했고, 이사회는 현장에서 "좋습니다"라는 '만장일치' 의사표시로 이를 결정했다.

문제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 출신의 김 부회장이, 박용성 현 대한체육회장의 최측근이자 런던올림픽 단장으로 활약했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의 보좌역이라는 점이다. 박 회장의 후계자로 출마한 김정행 용인대 총장의 표라는 시각이다. 지난 4년간 선수위원회에 헌신해온,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해줄 선수위원 가운데 선수위원장이 선임되기 바랐던 선수위원 실무진들은 즉각 반발했다. 경기인 출신의 이 의원과 김 총장이 박빙의 2파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1표의 향방'은 민감하다. 막상막하의 선거전에서 선수위원회의 확실한 1표를 잃었다고 판단한 이 의원 지지층이 박 회장에게 선거중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규정 제7조 2항에 의하면, "부위원장은 위원장을 보좌하고 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는 회장이 지정한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한다"로 돼 있다. 박용성 회장은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활동이 전무하고,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의 주요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의 보좌역인 김영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객관성을 잃은 것이며, 공정한 선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을 향해 "새로 선임된 일주일 임기의 선거용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을 해촉하고, 더 이상 선거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도 18일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강력 대응 의사를 천명했다. 선수위원회 규정에 따른 적법한 절차임을 강조했다. '선수위원장이 직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따라 사임했으므로 규정 제6조 1항(위원장은 회장이 추천한 자를 이사회에서 승인한다)에 따라 새롭게 위원장을 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선수위원들이 주장하는 제7조 2항(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회장이 지정한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한다)을 적용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선수위원들이 공식 사과와 적절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서면통보했다. 선수위원들 역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19일 11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선거 직전 불거진 '선수위원장 선임' 논란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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