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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국제용' 유경욱 통했다 "르망시리즈 자신감"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2-10-30 16:33 | 최종수정 2012-10-30 16:34



'국가대표 카레이서' 유경욱(32, 팀코리아)이 슈퍼카 원메이크 레이스인 아우디R8 르망 시리즈 컵에 첫 출전해 3위에 올라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경욱은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1주 5.451km)에서 열린 '아우디 R8 르망 시리즈(LMS) 컵' 10라운드에서 총 16바퀴를 34분26초178의 기록으로 3위 포디움에 올랐다.

이날 유경욱의 깜짝 입상은 대회 관계자들 조차 크게 놀란 분위기다. 알렉스 융(말레이시아) 등 F1 출신 드라이버들도 출전하는 수준 높은 경기에서 코리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것.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유경욱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경주차량에 빠르게 적응했다. 생애 첫 출전에서 3위에 올라 너무 즐겁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 풀 시즌 출전이 결정되면 꼭 참가해 시즌 챔피언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내 간판대회인 2011~2012 슈퍼레이스에서 2년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해 유경욱의 천부적 자질은 중국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F1 드라이버를 꿈꾸던 베테랑 드라이버로 지난 2003~2004년 포뮬러BMW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하면서 올해의 루키상과 최고 성적 종합 2위까지 오른 바 있는 그의 기량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입증시켰다.





그는 어려운 학창시절에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내면서 일어섰던 '헝그리 정신'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18세 때 7개월 동안 자동차 자격증 3개를 땄다"며 "'자격증 3개를 따면 카센터를 차려주겠다'는 작은 형의 약속으로 벼랑 끝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군대 가기 전에 오프로드의 한 팀에서 정비를 부탁해 도와줬다. 프로 레이싱팀 미캐닉 출신인데 드라이버가 계속 차 상태가 이상하다고 해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며 "이상한 게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탔는데 4바퀴 만에 그 드라이버의 랩타임 기록을 깼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대한 천부적 감각에다 어렵게 자란 환경이 그를 국내 톱 드라이버로 만든 것이다.

유럽 명차 브랜드 아우디가 주최하는 '아우디 R8 LMS 컵'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 원메이크(동일 차종으로 치르는 경기) 자동경주대회다.

최고급 스포츠카 아우디 R8을 경주용으로 개조해 차량가격이 5억 원에 이르며, 10기통 엔진에 5200cc, 최고출력 560마력, 최고속도 340km/h를 자랑한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다른 세계적인 원메이크 대회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르다.

유경욱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우디 뿐 아니라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세계 슈퍼카가 총출동하는 '아시안 르망 시리즈'가 내년 8월4일 강원도 인제 오토피아 신설 서킷에서 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카레이서로 출전할 '0순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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