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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챔피언을 위한 선결 조건은 `규모의 레이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22 14:40 | 최종수정 2012-10-22 14:41



한국의 대표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가 총 7라운드 일정을 마감했다.

지난 10월14일 F1 코리아 그랑프리 서포터 레이스로 최종전(7라운드)을 개최, 각 종목별 시리즈 종합 챔피언을 확정 발표했다.

김의수는 최고 종목인 슈퍼6000 클래스에서 가슴 졸인 질주 끝에 행운의 2년 연속 챔피언을 달성했다. 핸디캡 100kg의 부담이 있었지만 1점만 추가하면 종합챔피언이 예정된 상태에서 라이벌 황진우(발보린)가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하위 클래스 차량과 충돌한 김의수는 휠이 깨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노련하게 피트인하며 6위로 경기를 끝까지 마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시리즈 챔피언을 기록했다.

경기후 김의수는 "20여년 레이스 인생 중 가장 불안한 경기였다. 리타이어할 경우 자력으로 종합우승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자신의 위기관리 노하우로 브레이크나 액셀을 부드럽게 다루면서 미캐닉의 지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팀 워크에 감사를 표시했다.

올 시즌 슈퍼6000 클래스에는 황진우(발보린)의 풀시즌 참여와 김동은(인제오토피아)의 약진도 챔피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뚜렷한 경쟁자 공백으로 자칫 김 빠진 맥주가 될 수 있었던 최고종목에서 두 선수의 도전은 의미가 컸다.

시즌 초반 팀 조직을 제대로 갖추기도 전에 출사표를 던진 황진우는'돌아온 황태자'답게 화끈한 질주를 선 보이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약관 20세의 나이에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선배 레이서들을 긴장시켰던 김동은 역시 시즌 2승을 올리며 종합 2위를 마크했다.


엑스타 GT클래스에서는 유경욱(EXR 팀106)이 쉐보레팀의 6년 연속 챔프 도전에 제동을 걸며 첫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재우(쉐보레레이싱팀)와 종합 득점 경쟁을 벌였던 유경욱은 최종전에서 100kg의 핸디캡 웨이트에도 불구하고 3위로 포디엄에 올라 이재우를 3점 차이로 앞서며 시리즈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유경욱은 지난해 슈퍼3800클래스에서 챔프에 오른 뒤 올시즌 클래스 통폐합에 따라 엑스타GT 클래스로 옮겨 맞대결 첫해에 쉐보레의 아성을 제압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 메인 팀들과 탑 드라이버들의 활동이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제네시스쿠페 클래스와 양분되면서 썰렁한 트랙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 종목인 슈퍼6000클래스의 라운드별 평균 참가 대수는 7대, 엑스타 GT클래스는 6대이다.

2008년 시즌 중반에 8대로 첫 레이스를 시작한 스톡카는 파워에 걸맞는 명성을 꽃피우지 못한 채 아직도 확장을 못하고 있다.

엑스타 GT클래스는 2개팀이 주축이 된 4대가 장군 멍군식 경합하며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최소한 12대 이상의 경쟁속에서 챔피언이 탄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개 클래스의 참가 대수가 5대 이내인 경우는 상위 클래스에 합병한다는 일반적인 국제 레이스 이벤트 규정에 겨우 턱걸이를 한 셈이다.

프로모터인 슈퍼레이스 운영자는 슈퍼6000 클래스로 관중을 불러들이고 GT클래스에 메이커를 참여시켜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2013시즌 슈퍼6000클래스에 20대를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올해 말까지 12대 이상은 확보해야 최고 대회, 최고 클래스 다운 면모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

GT클래스에는 시즌 후반부에 알파로메오 브레라가 등장했다. 도요타86의 참전도 예상되고 있다.

볼거리가 많아야 사람이 몰리는 법이다.

사람이 많이 올수록 달리는 재미와 함께 투자 자원도 더 몰려드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슈퍼6000의 다이나믹한 질주도 보고 다양한 메이커의 차종들이 경쟁하는 GT 클래스의 챔피언도 보고 싶다.

/강태성(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rallykang@nate.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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