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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종류(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습득했다. 선물은 '제2의 김연아'라는 훈장이었다.
입술을 물었고,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김해진(15·과천중)이었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막을 내린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147.30점을 받아 바비 롱(미국·147.19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새하얀 얼음판에 오랜만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한국 피겨 선수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신기원이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현역에 복귀한 김연아에 이어 김해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는 '르네상스'를 향한 희망에 부풀었다.
올초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해진이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9월 MVP로 선정됐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동계 스포츠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김해진은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종착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해서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김해진의 꿈의 여행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