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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소프 "아테네올림픽 준비 중 자살충동 느껴"

기사입력 2012-10-14 10:30 | 최종수정 2012-10-14 11:03


우승의 환희는 달콤하다. 그러나 1등은 언제나 외로운 법이다. 양날의 칼날과 같다. 다른 면에는 외로움이 숨어있다. 정상을 지켜야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호주의 '수영 스타' 이언 소프(30)가 과거 심한 우울증으로 여러차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4일(한국시각) 호주 언론에 따르면, 소프는 곧 출간될 예정인 자서전에서 과거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그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소프는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던 2002~2004년 사이에 자살충동을 느낄 만큼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자살을 위한 구체적 방법과 장소까지 물색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 "'끔찍한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자주 폭음을 했다. (자살충동을 이겨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잠드는 것 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소프는 2001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에 오른 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결국 아테네올림픽에서 피터 판 덴 호헨반트, 마이클 펠프스, 그랜트 해켓 등 쟁쟁한 선수들과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면에는 남모를 고충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 2004년 아테네올림픽 2관왕으로 호주 수영선수 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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