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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의 재질주? 아니면 베텔의 반격?'
알론소는 2005년과 2006년 월드 챔피언에 오른 관록의 드라이버로, 6년만에 왕위 재등극을 노리고 있다. 앞서 열린 14번의 그랑프리 가운데 3번의 우승을 달성했고, 총 8번의 포디엄 달성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비록 올 시즌도 페라리 머신의 성능이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를 드라이빙 능력으로 보완하고 있다.
베텔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 챔프에 오른 대표적인 영건이다. 지난달 23일 열린 싱가포르 그랑프리 결선에서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드라이버 포인트 2위로 뛰어올랐다. 레드불 머신과의 완벽한 궁합을 이루며 지난 시즌 내내 F1을 평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비교적 고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2의 슈마허'라는 별명답게 천재적인 드라이빙 능력을 과시하며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알론소는 일본 그랑프리에서 베텔을 제칠 경우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월드 챔프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공산이 크다. 반대로 베텔로선 일본 그랑프리에서 알론소 견제에 실패할 경우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큰 부담을 안고 달려야 하기에, 다소 공격적인 레이스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스즈카서킷은 F1에서 유일한 8자 형태 서킷으로 화려한 고속 코너가 많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두드러져 F1 그랑프리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로 진행된다. 또한 3곳의 확실한 추월 포인트가 있어 레이스 종료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일본 그랑프리에선 하드 타이어와 소프트 타이어가 각각 프라임 타이어와 옵션 타이어로 지정됐다. 같은 타이어 조합이었던 영국 그랑프리에서 타이어 관리가 레이스에 중요한 변수가 되었던 만큼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 관리가 까다로운 스즈카의 특성을 잘 파악한 드라이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그랑프리는 SBS-ESPN를 통해 7일 결선 레이스를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