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멘탈스킬! `불안`을 잡으면 우승이 보인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2-09-24 13:31 | 최종수정 2012-09-24 13:32



국내 자동차경주는 레이싱카의 기본성능 향상과 함께 관련기술의 발달로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레이싱카의 조련사인 카레이서 역시 로깅시스템, 인켐, 시뮬레이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드라이빙기술을 향상 시키고 있다. 하지만 레이서의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인 스포츠심리학적 접근은 부족하다.

자동차경주의 특성상 감독, 매니저, 미케닉등 여러 팀원들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레이싱카의 최후 승부사는 바로 카레이서이다. 때문에 그 정신적 압박은 여러 스포츠 종목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조에 달한다.

국내외에서 우리선수들은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레이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빙기술과 함께 체력은 물론 멘탈스킬까지 균형적인 발전으로 경기력 향상을 이루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선수시절 경기에 임하면서 많은 긴장을 하였고, 특히 어린나이에 여러 선배선수들과의 경쟁은 그리드에 정렬하는 그 순간부터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이는 여러 차례 폴포지션을 차지하였지만 완주를 못하고 리타이어 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선배들에게 흔히들 말하는 "뚜껑조"라고 불리며, 눈물을 삼켜야 한 적도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스포츠심리학에서 말하는 바로 "불안(ANXIETY)" 의 부정적 요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경기를 망치게 된 경우다.

불안은 어떠한 상황에서 즉각적 상태로 나타나는 상태불안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불안으로 나누어 지기도 한다.

레이스에서 살펴보면 실패공포(스타트실수, 스핀, 리타이어 등)와 연습량이나 기록 부진에 따른 자신감 결여, 팀의 지나친 기대, 함께 레이스를 하게되는 경쟁선수들(특히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 레이스경험부족, 관중, 날씨(일부 선수는 우천경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등이 요인이 된다.

꼭 레이스가 아니어도 우리는 시험이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불안을 경험 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카레이서에게는 결승 코스인부터 출발전 사인보드 발령과 스타트까지 더욱 더 극에 달하게 된다. 이는 신체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화장실을 자주 찾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심박수가 빨라지는 현상을 보이거나 초조함, 산만함, 전략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몸이 경직되며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한다.


이러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준비로 자신감과 경험을 쌓고, 부정적인 생각은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한다. 세계적 수영스타인 박태환도 경기전 해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불안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도움이 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호흡의 리듬을 찾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부담없는 대화를 하는 것도 불안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팀 지도자나 스텝도 지나친 성적요구나 질책보다는 여유있는 태도와 분위기로 선수에게 정신적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 해주고, 적절한 스케쥴 관리로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멘탈스킬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초이론과 방법이 있지만 제한된 지면을 통해 일부분만 소개를 함에 있어 필자는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계속해서 레이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멘탈스킬의 소개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손성욱(가톨릭상지대 자동차ㆍ모터스포츠학과 겸임교수/ 헌트레이싱카스 매니저) 502memo@hanmail.net. 사진=지피코리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gpkorea@gpkorea.com

[Copyright ⓒ 지피코리아(www.gpkorea.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