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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탁구스타 서현덕-이상수-정상은'中타도!'도원결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18:30 | 최종수정 2012-09-17 08:04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삼성생명 '차세대 삼총사' 정상은 이상수 서현덕(왼쪽부터)이 활짝 웃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삼성생명 '차세대 삼총사' 정상은 이상수 서현덕(왼쪽부터)이 활짝 웃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런던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오상은(35·대우증권) 주세혁(31)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 등 '형님'들이 감동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이들이 함께 나선 마지막 올림픽이 됐다. '형님'들의 빈자리가 크다. 20대 초반, 아우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상수(22·세계랭킹 44위) 서현덕(21·세계랭킹 45위) 정상은(22·세계랭킹 56위, 이상 삼성생명) 등 '차세대 삼총사'. 최근 체코오픈 남자복식에서 이상수 서현덕이 우승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정상은이 준우승했다.

형님들의 빈자리, 우리가 채운다

주세혁과 유승민이 소속팀 직속 선배다. 이상수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었는데, 막상 가서보니 실력을 갖추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더라"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직후 전북 김제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 시도 탁구대회, 차세대 삼총사가 주전으로 우뚝 섰다. 삼성생명은 이들의 맹활약 속에 우승했다. 주세혁, 유승민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어 출전한 체코오픈에서도 삼총사는 복식 1위, 단식 2위를 휩쓸며 기세를 올렸다.

이상수는 '닥공' 스타일이다. 파이팅과 정신력, 훈련량에서 따를 자가 없다. 차세대 3총사 가운데 국제오픈 결승 무대를 가장 많이 밟았다. 2010년 슬로베니아 오픈, 2011년 폴란드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서현덕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독보적인 왼손 에이스다. 천재형 에이스 김민석(20·KGC인삼공사)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정상은은 기본기가 좋다. 2011년 1월 전국남녀탁구선수권 남자단식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슬럼프도 길었다. 서서히 자신의 탁구를 찾아가고 있다.

이상수와 서현덕은 부천 내동중-중원고 1년 선후배 사이다. 복식조로 호흡을 맞췄다. 이상수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서현덕과 지난 2010년 인도오픈 남자복식에서 가오닝-양지조(싱가포르)를 꺾고 우승한 이후 2년만에 다시 정상을 맛봤다. 복식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왼손 전형의 서현덕은 김민석, 이상수, 유승민, 오상은 등 수많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5월 일본오픈에서 김민석(20·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오상은-유승민조를 꺾고 우승했다. 체코오픈에서 생애 3번째 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목표는 하나, '타도! 만리장성'

서현덕은 "런던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리끼리 나중에 꼭 한번 일을 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난공불락' 중국을 넘었던 짜릿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상수가 지난 5월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1위 마롱을 꺾었고, 서현덕이 지난해 중국오픈에서 '세계선수권자' 장지커를 눌렀다. "중국을 계속 못이기니까 국민들이 은메달도 잘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사실 어떤 면에선 자존심도 상한다. 기대 안하실 때 오히려 금메달을 따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중국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당위'로 답했다. "해야죠 무조건 해내야죠. 형들이 해놓으신 걸 저희가 망쳐버리면 안되니까."

스스로 진단한 현주소는 "2% 부족"이다. 이상수는 "뭔가 하나 되면 탁 치고올라갈 것 같은데 그 벽을 넘으면 올라설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서현덕 역시 "그동안 우리는 에이스가 아닌 유망주였다. 아무래도 뒤에 있다 보니 큰대회 경험도 부족하고 긴장이 많이 됐다. 외국대회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체코오픈에서 생애 첫 오픈대회 결승 무대에 오르며 슬럼프를 털어낸 정상은은 "계속 잘하지도 못하고 못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태가 지속됐었다. 잘할 때 생각만 하니까 오히려 잘 안되더라. 차분하게 실력을 올리려고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30년 가까이 한국탁구의 뜨거운 현장을 지켜온 '백전노장' 강문수 삼성생명 총감독 역시 차세대의 미래를 낙관했다. 김민석, 정영식(20·대우증권)과 삼성생명 삼총사 등 5명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민석과 서현덕이 가장 앞에 서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상수는 멘탈이 훌륭하다. 파이팅이 넘친다. 포어핸드 드라이브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다. 정상은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파워와 스피드를 강화해야 한다. 정영식은 멘탈과 지구력이 좋지만 파워가 부족한 약점이 있다"며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짚었다. 이들의 1차 목표는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차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이다. 국제탁구연맹은 공식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이상수-서현덕-정상은은 2016년 올림픽에서 김민석-정영식과 함께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언급했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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