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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 "국민과 소통하는 공단을 만들겠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9-12 18:36 | 최종수정 2012-09-13 09:36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도 그때의 감동과 여운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종합 5위라는 성적을 뛰어넘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오랜만에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줬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몇몇 종목에서만 강세를 보였던 예전과는 달라졌다. 평소 국민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던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펜싱, 사격 등이다. 그 배경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의 노력이 있었다.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모토로 하는 공단은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형 스포츠 강국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의 여운을 뒤로 하고 또다시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공단 정정택 이사장을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만났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종합 5위(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거뒀다. 이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공단의 노력이 컸다고 본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우리 공단 역시 대한민국을 선진국의 반열로 이끄는 기폭제가 된 88서울올림픽을 모태로 하여 탄생한 기관이다. 이에 올림픽에 대한 지원은 한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사장으로서의 사명감이다. 이번 올림픽의 성공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국가대표 경기력 지원을 위해서 우리 공단은 2010년부터 총 1048억원의 기금 지원을 통해 충북 진천에 새로운 국가대표 전용 훈련장을 건립했다. 최첨단 시설 도입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다. 참고로 말하면 진천 훈련장에 최초로 설치된 실내사격전용 훈련장을 통해 이번 올림픽 사격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런던 현지에도 훈련 캠프를 만들어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현지에 훈련캠프를 차려 태릉선수촌과 같은 훈련 여건을 조성했다. 런던 외곽의 브루넬대학을 통째로 빌려 연습시설 및 기숙사 등을 조성하고 선수들이 일찍 런던에 도착해 시차적응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차분히 대회를 준비했고, 70여명의 훈련파트너까지 동반해 최고의 환경에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의 과학화가 이룬 쾌거라는 평가가 있다.


공단이 보유한 체육과학연구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체육과학을 지원했다. 선수별 맞춤형 처방은 물론 스포츠기술, 영상분석, 스포츠심리, 생리 등을 분석하고 담당 연구원 5명을 현지에 파견해 현장지원을 강화했다. 추가로 말하면 메달리스트 연금제도는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동기 부여가 됐다.

-연금 제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은, 동메달 수상자의 연금이 대폭 인상됐는데 그 배경은.

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해서 연금제도를 살펴보니 1975년에 최초로 제정된 선수연금제도는 수차례 개정됐지만 아직도 금, 은, 동메달간 연금 격차가 큰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금, 은, 동메달간 연금 격차를 줄여 1등 지상주의를 극복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수연금제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번 올림픽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은메달과 동메달 획득자도 소급해서 연금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공단은 장애체육인에게도 연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체육인에게도 일반선수와 차별 없는 연금을 지급해 장애체육인들이 조금이나마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 선수 202명을 포함해 총 1067명의 선수들이 연금혜택을 받고 있으며 연간 총 112억원이 지급되고 있다.

-공단은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공단은 설립 이후부터 2011년까지 총 3조7887억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했다. 2012년에는 스포츠 복지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기대수준을 반영해 역대 최대 규모인 6959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6568억원)보다 약 6% 늘어난 규모이며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약 80%에 해당한다. 이 중 1235억원이 전문체육 발전을 위해 쓰이는데 이 기금의 대부분이 비인기종목 활성화에 사용된다. 대한체육회는 물론 종목별 경기단체 운영비 및 각종 대회개최, 훈련장 운영, 선수 육성 등에 쓰이고 있다. 또 공단은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해 펜싱, 마라톤, 사이클,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 6개 종목의 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있다.

-공단을 운영하는 이사장으로서 경영철학은.

경영 지향점은 3C다. 3C는 소통(Communication), 공생(Coexistence),도전(Challenge)이다. 우리 공단 내부 직원은 물론 공단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며 공단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기관은 국민과 국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소통과 공생, 도전의 리더십이다.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천하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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