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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4월 MVP' 왕기춘 "런던서 감동 선사할게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5-17 13:11


왕기춘. 스포츠조선 DB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승에서 13초만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목에는 은메달이 걸렸다. 시상대에선 눈물이 맺혔다. 남자 유도 73kg급의 간판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를 악물고 4년 뒤를 기약했다. 그러나 2009년 술집에서 여성을 폭행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한때 유도복을 벗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정신이 바짝 드는 계기가 됐다. 다시 돌아온 매트. 그동안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런던만을 머릿속에 그리며 훈련에 열중했다. 어느덧 왕기춘은 '젊은 피'에서 한국 유도를 이끌 대들보로 성장했다.

왕기춘은 지난 15일 대한유도회가 발표한 런던올림픽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남자 81kg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함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제무대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월 독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까지 6회 연속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2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4월 MVP로 선정됐다.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왕기춘은 "의미있는 상을 받아서 기쁘다. 나를 좋게 봐주시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MVP를 줬다고 생각한다. 런던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에서의 한을 풀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런던에서 금빛 메치기를 다짐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런던올림픽까지 오랫동안 시합에 나서지 않는다. 시간이 많은 만큼 체력과 기술훈련을 차근차근하겠다. 팬들이 런던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듯 나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만큼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런던에서 감동을 선사하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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