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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에게 패해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어진 5회 연속 금메달 행진이 깨졌다. 카자흐스탄을 완파하고 동메달을 땄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선배들이 이룬 연속 금메달 업적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죄인처럼 얼굴이 굳었다.
만회할 기회는 곧 돌아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게 됐다. 아시아 예선에 배정된 본선 직행 티켓은 단 한 장이다. 여자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일본과 재경기를 치르고 최종예선까지 가서야 힘겹게 본선 출전권을 따낸 기억이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실패까지 일본전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
우선희는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광저우에서 미뤄졌던 대표팀 은퇴 계획을 지키겠다고 했다. 런던올림픽 최종 목표는 당연히 메달권 진입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 동메달까지 7차례 대회서 6차례 메달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만 4위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우선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쓰며 동메달을 목에 건 기억이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본선 3달여를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고, 광저우에서는 금메달을 못 땄어요. 이러다보니 런던올림픽 욕심이 생기네요. 메달 색깔은 장담하기 힘들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런던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우선희는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로 선정됐다.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