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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농구 골대를 크게 늘려놓은 모습이다. 농구처럼 손으로 직접 슛을 할 수는 없다. 대신 축구처럼 머리와 발을 쓰면 된다. 공 크기도 축구공과 비슷하다. 넓은 골대 안에 쉽게 공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슛을 하는 사람도, 빗나가는 볼을 잡으러 가는 사람도 생소한 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눈치였다. 그러나 새로운 스포츠를 접한다는 호기심에 얼굴에는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15일 서울 둔촌동 한체대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SEOUL(서울) 스포츠데이'에서 선을 보인 '사켓'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협소한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고, 축구·농구가 혼합된 룰 덕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 야구와 같은 인기 구기 스포츠 종목 강습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만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사켓을 체험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룰은 간단하다. 지름 5m의 센터서클 중앙에 골대가 위치한다. 이를 둘러싼 지름 24m의 원 안에 팀당 3~5명의 선수가 들어간다. 이들은 전후반 각각 30분씩 활동하면서 골대 안에 머리와 발로 골을 넣어야 한다. 스로인 과정에서 손으로 직접 슛을 할 수는 없다. 더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학생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 일선 교사들도 사켓을 체험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청량중 사격팀 소속으로 행사장을 찾은 임가영양(14)은 "처음 보는 스포츠인데 재미있다. 학교에서 농구만 해봤는데 사켓은 골대가 커서 골이 잘 들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함께 사켓을 체험한 진소연양(14) 역시 "나중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단체로 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온 가장 백주훈씨(36)는 "아이들과 새로운 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면서 "룰이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성장기 아이들이 하기에 좋은 스포츠인 것 같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