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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학교체육이 희망이다]서울 스포츠데이, 사켓의 매력에 빠지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5:49


◇축구 기술과 농구 룰을 혼합해 만들어진 사켓은 익숙한 두 종목의 장점을 따 만들어져 처음 접해보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5일 한체대에서 열린 서울 스포츠의 날 행사에서 참가 학생들이 사켓을 체험해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얼핏 보면 농구 골대를 크게 늘려놓은 모습이다. 농구처럼 손으로 직접 슛을 할 수는 없다. 대신 축구처럼 머리와 발을 쓰면 된다. 공 크기도 축구공과 비슷하다. 넓은 골대 안에 쉽게 공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슛을 하는 사람도, 빗나가는 볼을 잡으러 가는 사람도 생소한 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눈치였다. 그러나 새로운 스포츠를 접한다는 호기심에 얼굴에는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15일 서울 둔촌동 한체대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SEOUL(서울) 스포츠데이'에서 선을 보인 '사켓'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협소한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고, 축구·농구가 혼합된 룰 덕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 야구와 같은 인기 구기 스포츠 종목 강습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만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사켓을 체험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사켓은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차드에 거주하던 한 미국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고교생의 스포츠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고안한 스포츠다. 축구(Soccer)와 농구(Basketball)의 컨셉을 혼합했기에 줄여서 사켓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축구에서 쓰는 기술을 사용해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볼과 골대, 지름 24m의 공간만 있으면 실내외 모두에서 즐길 수 있기에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룰은 간단하다. 지름 5m의 센터서클 중앙에 골대가 위치한다. 이를 둘러싼 지름 24m의 원 안에 팀당 3~5명의 선수가 들어간다. 이들은 전후반 각각 30분씩 활동하면서 골대 안에 머리와 발로 골을 넣어야 한다. 스로인 과정에서 손으로 직접 슛을 할 수는 없다. 더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학생부터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 일선 교사들도 사켓을 체험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청량중 사격팀 소속으로 행사장을 찾은 임가영양(14)은 "처음 보는 스포츠인데 재미있다. 학교에서 농구만 해봤는데 사켓은 골대가 커서 골이 잘 들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함께 사켓을 체험한 진소연양(14) 역시 "나중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단체로 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온 가장 백주훈씨(36)는 "아이들과 새로운 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면서 "룰이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성장기 아이들이 하기에 좋은 스포츠인 것 같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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