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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기업의 F1 참여는 어떨까? LG전자가 2009년부터 5년간 F1의 글로벌 스폰서로서 후원 활동을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백색가전에 강한 LG전자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외에는 한진해운 정도가 몇년전 마일드세븐 르노팀(현재 르노팀)을 후원한 적이 있다. 당시 이 팀에서 뛰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헬맷 상단에 한진의 로고가 노출되기도 했다.
그나마 가장 기술력이 근접한 분야는 타이어. 역대로 F1에 참가했던 타이어 업체는 미쉐린, 브릿지스톤, 피렐리 등 3개에 불과하다. 이 외에 포뮬러 타이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국내의 금호타이어와 일본의 요코하마 타이어 정도밖에 없다.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시작되면서 이미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금호타이어의 F1 참가 가능 여부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F1의 타이어 규정은 경쟁체제가 아닌 하나의 메이커만이 참가할 수 있는 오피셜 타이어 공급체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보다는 타이어 회사간 경쟁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대회의 흥미요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경쟁 공급체계가 확정된다면 국내업체 가운데 F1 참가 1순위로 금호타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의 F1 타이어 개발은 90년대 레이싱 타이어 개발을 시작한 이래 지난 2002년 일본의 브릿지스톤을 제치고 마스터즈 F3의 공식타이어로 지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금호타이어는 F3 타이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며 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한 결과 2007년 말 마침내 F1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보다 탄탄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F1 타이어를 계속 개량하고 있다.
또 기술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회 참가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활성화와 노하우 획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F1의 엔트리 단계라 할 수 있는 F3의 경우 이미 유로 F3, 마스터즈 F3, 호주 F3, 이태리 F3 등 F3 타이어 시장의 약 40%를 점하고 있으며, 독일의 VLN, 중국의 CRC 등 세계 각지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로대회인 CJ티빙 슈퍼레이스의 3800클래스(배기량 3800cc), 2000클래스(배기량 2000cc)에서 공식타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F1 대회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꿈의 무대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F1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따라서 금호타이어가 과연 한국의 첫 F1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