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7종경기에 새로운 철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타티아나 체르노바(23·러시아).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제시카 에니스(25·영국)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여자 육상 선수가 됐다.
창던지기가 결정적이었다. 체르노바가 시즌 베스트 기록인 52m95로 917점을 따낸데 반해 에니스는 39m95에 그쳐 666점 획득에 그쳤다. 순식간에 점수가 뒤집혔다.
마지막 종목인 800m는 체르노바의 우승 레이스였다. 굳은 표정으로 스타트 라인에 나선 에니스와 달리 체르노바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는 등 웃는 얼굴로 레이스에 나섰다. 그리고 여유있게 에니스의 뒤를 따라 뛰었다. 에니스에 이어 3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체르노바는 이 종목에서 993점, 에니스는 997점을 얻었다. 체르노바가 에니스에게 129점 앞서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이다.
대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