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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실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육상의 부정출발(False start) 규정에 대해 아일랜드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9일(한국시각) Q&A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질문=어떻게 하면 부정출발인가.
답=이렇게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하는 규정은 2009년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안을 통과시켰고, 2010년 1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질문=옛날에는 어땠나.
답=첫 번째 부정출발은 허용이 됐다. 두 번째 부정출발한 선수는 실격처리했다. 첫 번째 부정출발을 하지 않았던 선수라도 두 번째 부정출발을 범할 경우 바로 실격처리했다.
질문=왜 이렇게 규정이 엄격해졌나.
답=국제육상경기연맹이 밝힌 이유는 고의로 부정출발하는 걸 막기 위해서 였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규정을 개정하면서 "옛날 규정대로라면 선수가 일부러 부정출발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 경우 우리는 어떤 처벌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경기 일정이 엉망이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막대한 중계권료를 내는 방송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질문=규정 개정 초기 선수들의 반응은.
답=대부분의 선수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는 ""나는 한 번 기회를 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 다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이 벌어지면 우사인 볼트가 없는 레이스가 벌어질 수도 있다. 도저히 규정 개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문=누가 엄격한 규정의 희생양이 됐나.
답=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 챔피언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가 지난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몹시 실망스럽다. 나는 울었다. 왜냐하면 내 선수 인생에서 이런 일은 처음 이다. 새로운 부정출발 규정이 싫다. 정말 싫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