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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부정출발 궁금증 완전 풀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2:22


◇볼트가 어이없이 실격됐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부정출발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실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육상의 부정출발(False start) 규정에 대해 아일랜드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9일(한국시각) Q&A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질문=어떻게 하면 부정출발인가.

답=스타팅 블럭에 설치된 압력 센스가 부정출발을 감지한다. 출발선을 지나가지 않아도 스타팅 블럭에서 총성 전에 발이 떨어지면 부정출발로 간주한다. 영국의 단거리 스타 드웨인 챔버스가 남자 100m에서 실격한 경우다. 심지어 살짝만 움직여도 바로 센스가 감지한다. 또 출발반응속도가 0.1초 이하로 빨랐을 경우도 부정출발에 해당한다. 인간은 0.1초 보다 빨리 반응할 수 없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질문=언제부터 이렇게 강력해진 부정출발 규정을 적용하고 있나.

답=이렇게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하는 규정은 2009년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안을 통과시켰고, 2010년 1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질문=옛날에는 어땠나.

답=첫 번째 부정출발은 허용이 됐다. 두 번째 부정출발한 선수는 실격처리했다. 첫 번째 부정출발을 하지 않았던 선수라도 두 번째 부정출발을 범할 경우 바로 실격처리했다.

질문=왜 이렇게 규정이 엄격해졌나.

답=국제육상경기연맹이 밝힌 이유는 고의로 부정출발하는 걸 막기 위해서 였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규정을 개정하면서 "옛날 규정대로라면 선수가 일부러 부정출발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 경우 우리는 어떤 처벌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경기 일정이 엉망이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막대한 중계권료를 내는 방송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질문=규정 개정 초기 선수들의 반응은.

답=대부분의 선수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는 ""나는 한 번 기회를 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 다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이 벌어지면 우사인 볼트가 없는 레이스가 벌어질 수도 있다. 도저히 규정 개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문=누가 엄격한 규정의 희생양이 됐나.

답=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 챔피언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가 지난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몹시 실망스럽다. 나는 울었다. 왜냐하면 내 선수 인생에서 이런 일은 처음 이다. 새로운 부정출발 규정이 싫다. 정말 싫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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