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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도움 해트트릭 수원 FA컵 결승행, 왜 FA컵 강자인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22:09


◇염기훈. 스포츠조선 DB

FA컵만 되면 수원이 왜 이렇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지 수원 선수들도 잘 모를 듯 하다. 수원은 24일 FA컵 4강전에서 울산에 3대2 역전승 했다. 0-2로 뒤지다 후반 22분부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최근 들어 FA컵은 수원의 자존심을 살리는 생명줄이 됐다. 2008년 정규리그 우승을 한 수원은 2009년과 지난해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축구 수도라 자임하던 수원은 리그의 약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2년 연속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 10월 15일 성남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승리하면 전무후무한 FA컵 3연패에 함께 FA컵 최다 우승(4회)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수원, 전남, 전북 등 3팀이 FA컵 3승씩을 기록 중이다. 수원은 FA컵에서만 역대 최다인 14연승 중이다.

수원이 FA컵에 강한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스타 선수들 특유의 승부욕과 더블 스쿼드가 가능한 탄탄한 선수층이다.

수원 선수들은 FA컵만 되면 동기부여가 확실한 모습이다. 단기전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준다. 오늘 지면 내일은 없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 멤버들은 어릴 때부터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해온 경우가 많았다. 어려울 때는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이렇다보니 큰 경기에 강하고 심리적인 압박감이 심한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날 수원은 0-2로 뒤진 후반 22분 스테보의 만회 헤딩골과 후반 37분 마토의 동점 헤딩골, 연장 후반 6분 박현범이 결승 헤딩골을 넣었다. 이 모든 골은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만들어냈다.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염기훈은 자기 기술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지닌 리그 톱레벨 선수다.

또 기본적으로 수원은 늘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을 치르면서 양념처럼 끼어드는 FA컵은 무시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신경을 쓰려면 출혈이 너무 심하다. 웬만한 팀은 최고전력으로 FA컵을 치르기 힘들다. 하지만 수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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