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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만 되면 수원이 왜 이렇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지 수원 선수들도 잘 모를 듯 하다. 수원은 24일 FA컵 4강전에서 울산에 3대2 역전승 했다. 0-2로 뒤지다 후반 22분부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수원이 FA컵에 강한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스타 선수들 특유의 승부욕과 더블 스쿼드가 가능한 탄탄한 선수층이다.
수원 선수들은 FA컵만 되면 동기부여가 확실한 모습이다. 단기전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준다. 오늘 지면 내일은 없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 멤버들은 어릴 때부터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해온 경우가 많았다. 어려울 때는 해결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이렇다보니 큰 경기에 강하고 심리적인 압박감이 심한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기본적으로 수원은 늘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을 치르면서 양념처럼 끼어드는 FA컵은 무시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신경을 쓰려면 출혈이 너무 심하다. 웬만한 팀은 최고전력으로 FA컵을 치르기 힘들다. 하지만 수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