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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가 열리는 대구의 날씨가 이상하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온데간데 없다. 24일 대구 하늘은 변덕이 심했다. 오전에는 간간이 햇볕이 내리쬐다가 오후부터는 부슬비가 내렸다. 가장 이상한 것은 기온이다. 아침과 저녁 기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떨어진다. 낮에 최고로 올라가도 섭씨 30도가 안 된다.
한국 대표팀도 이상 저온 날씨에 당황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번 마라톤 대표 선수를 발탁하면서 무더위에 강한 선수를 다수 선발했다. 날씨가 평소 처럼 푹푹 찔 경우 아프리카의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중도 기권하고 상대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대구 날씨에 잘 적응돼 있다. 하지만 이상 기온은 오히려 스피드가 좋은 아프리카 마라토너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마라톤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마라톤은 27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기상 예보대로 라면 비가 오는 가운데 레이스를 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 멀리뛰기·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과 여자 멀리뛰기 대표 정순옥도 날씨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도움닫기에 이어 발구름판에서 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올 경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날씨가 흐리면 공중에서 기압이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아 도약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볼트의 스승인 글렌 밀스 코치(자메이카)는 24일 아디다스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구의 날씨가 좋아졌으면 한다"면서 "선수들은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결국 트랙과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날씨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는 선수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