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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볼든의 '터무니 없는 예견' "파월이 100m 우승"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8:17 | 최종수정 2011-08-23 18:15


2010년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가운데). 스포츠조선DB

축구판에서 '펠레의 저주'가 있다.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펠레가 우승팀으로 찍으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말한다. 육상계에도 이와 비슷한 저주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볼든의 저주'말이다.

1990년대 세계 육상계를 주름잡았던 아토 볼든(38·트리니다드토바고)이 터무니없는 예언을 했다. 그는 23일 미국스포츠TV에 나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우승자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아닌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을 밀고 나섰다. 볼든은 볼트를 2위도 아닌 3위에 올려놓았다. 2위로는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를 선택했다.

볼든은 1997년 아테네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금메달을 비롯해 올림픽에만 4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런 볼든이 볼트의 부진을 예견한 것은 200m 기록 때문이다. 볼든은 "볼트가 올 시즌 너무 힘겨운 레이스를 했다. 지난해 200m에서 19초50대의 기록은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못하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올해 19초86을 기록했다.

볼든의 예견은 베팅업체가 제시한 배당금과도 다르다. 돈을 걸어야하는 베팅업체들은 배당금을 산정할 때 최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계산한다. 레드브록스는 볼트의 우승에 대한 배당금으로로 2/5를 내걸었다. 1달러를 걸었다가 볼트가 우승하면 배당금으로 0.4달러를 내준다는 의미다. 원금을 포함하면 1.4달러다. 파월에 대해서는 9/4였다. 1달러를 걸고 파월이 우승하면 배당금으로 2.24달러를 내준다. 숫자가 적을수록 우승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다른 사이트 역시 대동소이했다. 역시 볼트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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