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출간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8-22 23:17


바둑의 구도자 이창호 9단이 30년 기사생애의 묵묵한 깨달음을 담은 에세이집 '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을 출간했다.

11세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숱한 화제를 낳으며 한국바둑을 세계최강의 길로 이끈 이창호 9단은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 만큼 '바둑의 대명사'와도 같은 존재로 우뚝 섰다. 이는 대한민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오랜 세월 바둑을 국기로 대접해 온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과 새롭게 바둑열풍이 불고 있는 서구 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둑의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중국에서는 벽지산촌의 어린아이들도 자국의 국가주석 이름은 몰라도 '바둑의 신' 이창호의 이름은 안다.

그런 이창호에게 몇 가지 세간의 편견이 있다.

이창호는 천재다" "이창호는 바둑밖에 모르는 바보다" "이창호는 둔하고 느리다" "이창호는 변화에 무심하다" "이창호의 전성기는 끝났다"….

이같은 오해들에 대해 그간 수도사 같은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이창호 9단이 드디어 담담히 입을 연다. 바둑의 묘미에 대해, 재능과 생각하는 힘에 대해, 상대적인 느림의 미학에 대해, 변화의 당위성에 대해, 이기려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지혜에 대해,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 대해….

바둑은 고대부터 전해온 기예의 이미지에서 21세기 가장 치열한 정신의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은 '국민기사' 이창호가 성심을 다해 신의를 지키며 바둑 한 길을 걸어오면서 얻은 묵묵한 깨달음의 기록이자, 프로생애의 반환점에서 돌아본 바둑과 승부의 기록이며 세상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즐거운 바둑 이야기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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