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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볼트가 예민해진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18 13:48 | 최종수정 2011-08-18 13:48


우사인 볼트가 첫 훈련에 임했다. 경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예민했다. 16일 대구에 도착했을 때 볼트는 30초만에 숙소로 향했다. 17일 첫 훈련에서는 시민들과 언론에게 조금만 조용히해달라고 당부했다.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는 볼트에게 중요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 이후 하락세였다. 2010년 허리와 아킬레스건을 다치며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 필요하다. 우승해 자신의 건재를 알려야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전초전이기도 하다. 이번대회에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 라이벌들의 기선을 제압해야만 한다.

여기에 과도한 관심이 부담이 된다. 한국은 육상 불모지다.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다. 알만한 선수는 볼트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정도가 전부다. 볼트와 견줄만한 스타 선수들이 없는 상황이다. 그중에서 볼트가 가장 먼저 대구에 입성했다. 볼트에게 관심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볼트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과도한 관심을 조금 누그러뜨려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훈련할 때는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10초 이내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야하는 단거리의 특성상 집중력이 필요하다. 대신 22일 시민들과 언론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18일에는 시각장애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자메이카와 더불어 최고의 스타군단인 미국 육상대표팀의 훈련장을 공개했다. 볼트에 몰린 과도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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