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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귀화' 안현수, "운동에 집중하고 싶어 내린 결정"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0:23 | 최종수정 2011-08-17 10:23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사진은 4월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안현수. 스포츠조선 DB

안현수(26)가 러시아 귀화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러시아 빙상연맹회장은 "세부사항까지 조율을 마쳤다. 안현수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를 위해 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도 17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귀화사실을 털어놓았다. 4월 모스크바시청에 입단한 안현수는 현재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이다. 안현수는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할 지'라면서 심정을 토로했다. '일단 기사로 이번 일을 알리게 되어 죄송스럽다'며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한다고 들었다. 이중국적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안현수는 '결국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제가 미흡했다. 좀더 신중히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러시아 귀화)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이미 마음을 굳혔음을 밝혔다. 또 '많은 생각을 했고 결정에 대한 책임도 크다'며 '안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으나 이후 파벌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 당한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는 아픔도 겪었다. 4월 열렸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9월 열릴 러시아 대표선발전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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