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오빠는 잘하니까… 엉엉…."
정다래는 터치패드를 찍은 직후 전광판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기록을 확인하지 않아도 이미 몸으로 자신의 기록을 느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풀에 머물다 풀 밖으로 나오자마자 잠시 주저앉았다. 좌절감이 컸다. 대회 직전 훈련 중 입은 오른무릎 부상이 생갭다 심각했다. 훈련 중 돌아간 느낌이 들었던 근육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정상적인 파워 킥이 이뤄지지 않았다. "28초는 연습때도 나오는 기록인데…"하더니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대회 직전 무릎 부상이 기사화된 후 괜히 동료들 보기가 민망했다고 했다. "나만 아픈 것도 아니고 다들 부상을 달고 있는데 마치 핑계대는 것 같아서…"라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2년 전 로마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서 여자선수 최초로 준결선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2년 전 이야기를 하자 "그때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엔 정말 너무 못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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