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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00m관건은 돌핀킥,펠프스에겐 직업이지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0:09 | 최종수정 2011-07-26 10:13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200m 예선전 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박태환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기적의 레이서' 박태환(22·단국대)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멀티메달에 도전한다.

26일 오후 7시 중국 상하이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남자자유형 200m에는 마이클 펠프스(26·미국), 파울 비더만(25·독일), 야닉 아넬(19·프랑스), 라이언 록티(27·미국) 등 세계 수영계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예측불허 박빙의 승부다. 25일 오후 준결선 2조에서 나란히 붙은 '한솥밥 라이벌' 펠프스와 록티의 첫 맞대결은 록티의 승리였다. 세계기록보유자(1분42초00) 파울 비더만에 이어 록티가 2위, 펠프스가 3위로 들어왔다. 펠프스가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인 반면 록티의 컨디션은 좋았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박태환의 준결선 1조에선 프랑스의 '앙팡 테리블' 아넬이 전체 1위의 기록(1분45초62)으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박태환은 전체 4위의 기록(1분46초23)으로 희망하던 6레인을 배정받았다. 적당히 경쟁자들을 견제하면서 자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박태환의 200m 승부처는 턴과 돌핀킥이다. 200m 예선전 직후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틈날 때마다 펠프스의 동영상을 열심히 봤다"고 했다. "접영이 주종목인 펠프스는 돌핀킥이 직업이나 마찬가지다. 동영상을 보면 기본으로 7~8번을 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잠영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매일 빼놓지 않았다. 볼 코치가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끊임없이 요구하는 부분이다. 세계적 수준의 스트로크와 스타트에 명품 턴과 돌핀킥만 장착된다면 완벽해진다는 계산이다. 산타클라라그랑프리 대회 직후에도 볼 코치는 "아직 돌핀킥은 펠프스에 비해 어린아이 수준"이라며 박태환을 자극했다. 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예선, 준결선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볼 코치는 200m에서 4번의 돌핀킥을 주문했다. 무리하지 않고 7~8m의 잠영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연습 때는 돌핀킥 6~7회도 거뜬히 해냈다. 호흡이 가빠지고 긴장하다 보면 실전에선 연습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접영이 주종목이라 돌핀킥이 몸에 습관처럼 배어있는 펠프스와는 시작점이 다르다. 몸에 젖어들 때까지 의식적으로, 후천적으로, 무조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박태환은 다른 조건들에 비해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발목과 허리힘만으로 밀고 나가야 하는 돌핀킥에 필수적인 허리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6개월간 척추를 강화하는 코어프로그램과 필라테스, 스트레칭 훈련에 매진했다. 최대근력과 유연성이 10~15% 올라오면서 당연히 돌핀킥도 업그레이드됐다. 실전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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