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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손가락 한마디' 차이로 동메달 놓쳤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9:45



손가락 한마디 차이였다.

박태환(22·단국대)이 26일 2011년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92를 기록했다. 8명 중 4위를 기록했다.

3위와는 0.04초 차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의 금메달을 도왔던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이 차이를 손가락 한마디 차이라고 설명했다.

송 박사는 "터치패드를 찍기 직전에 승부가 갈린 기록이다. 찰나다. 손가락 한마디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박빙의 승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이클 볼 코치는 이날 승부가 갈리는 기록을 1분 44초 중반대라고 공언했다.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박태환에게 '치고 나가기' 전략을 주문했다. 상대보다 머리가 하나 먼저 나가야 마지막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박태환이 상대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장(1m83)이 작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가 치열하게 흐를 경우 불리하다고 봤다.

또 박태환이 지난 6개월간 호주 전지훈련에서 턴과 잠영을 부단히 노력해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상대 선수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은 잠영거리가 8~9회(12~13m)나 된다. 5~6회(8~9m)의 돌핀킥도 세계적인 선수들에게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예상대로 막판에서 밀렸다. 박태환은 50m를 5위로 돌았고 100m에서 6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150m에서 5위로 올라선 박태환은 마지막 폭발적인 힘을 쏟았지만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을 넘지 못했다. 박태환에게 0.04초차 패배는 평생을 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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