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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박태환 '미친' 스타트 반응속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25 06:57


◇상하이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천장의 전광판. 자유형 400m 예선 스타트 직후 반응속도는 0.64초, 단연 1위였다.

◇상하이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천장의 전광판. 자유형 400m 결선 스타트 직후 반응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에도 0.67초의 우월한 반응속도를 보였다.

박태환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알려진 대로 세계 최강이다. 여간해선 0.7초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번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도 그랬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스타트 반응속도 0.64초, 결선에서 0.67초을 기록했다. 매번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쑨양의 0.73초에 앞섰고 파울 비더만의 0.85초, 라이언 코크런의 0.90초에 비해선 월등하게 빨랐다.

타고난 감각에 더해진 혹독한 스타트 훈련의 결과물이다. 2m에 육박하는 톱 랭커들 사이에서 1m83의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신장으로 인해 짧아질 수밖에 없는 잠영거리를 한발 빠른 스타트를 통해 극복하는 법을 일찌감치 체득했다. 본능적인 우월한 반응속도 이후 치고 나가는 우월한 레이스를 펼쳤다. 1번 레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짜릿한 우승을 확인한 후 비로소 웃었다.

마이클 볼 코치가 이날 박태환에게 주문한 100m 구간별 기록은 53-55-55-54초였다. 구간 속도에 맞춰들어오는 데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박태환이다. 그 감각 역시 8~16세트씩 반복하는 구간훈련을 통해 단련된 것이다. 처음 100m(53초 72)와 마지막 100m(54초25)는 기가 막히게 맞췄다. 100~200m 구간에서 57초29, 200~300m 구간에서 56초77로 55초대를 맞추지 못했다.

볼 코치와 박태환은 세계신기록을 염두에 뒀다. 1번 레인에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정면승부했다. 볼 코치가 지정한 구간별 기록을 모두 더하면 3분37초가 나온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더라도 40초 벽을 깰 비장한 각오로 레이스에 임했다는 뜻이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세계기록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런던올림픽에서?"라는 질문엔 "세계기록은 가까운 대회에서…"라고 답했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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