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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알려진 대로 세계 최강이다. 여간해선 0.7초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번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도 그랬다.
마이클 볼 코치가 이날 박태환에게 주문한 100m 구간별 기록은 53-55-55-54초였다. 구간 속도에 맞춰들어오는 데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박태환이다. 그 감각 역시 8~16세트씩 반복하는 구간훈련을 통해 단련된 것이다. 처음 100m(53초 72)와 마지막 100m(54초25)는 기가 막히게 맞췄다. 100~200m 구간에서 57초29, 200~300m 구간에서 56초77로 55초대를 맞추지 못했다.
볼 코치와 박태환은 세계신기록을 염두에 뒀다. 1번 레인에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정면승부했다. 볼 코치가 지정한 구간별 기록을 모두 더하면 3분37초가 나온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더라도 40초 벽을 깰 비장한 각오로 레이스에 임했다는 뜻이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세계기록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런던올림픽에서?"라는 질문엔 "세계기록은 가까운 대회에서…"라고 답했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