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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7위는 전략에 불과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20:03


◇박태환. 스포츠조선DB

예선 7위는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에 불과했다. 진짜 기량은 결선에서 펼쳐졌다.

박태환(22·단국대)은 24일(한국시각)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년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체 7위의 기록에 그치면서 결선에 올랐다. 예선 경기에서는 3~4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다 막판에 치고나가 간신히 결선 출전권을 따냈다. 기록은 3분46초74.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당시의 기록(3분41초53)보다 무려 5초가 늦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박태환이 2년 전 로마 대회의 악몽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100%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좋은 레인에 배정 받으려면 빠른 기록을 내야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계심을 굳이 높일 필요가 없었다. 막판 스퍼트에 강한 자신의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결선에서는 경쟁자들을 쥐고 흔들었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물의 저항이 다른 자리보다 심한데다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도 불리한 1번 레인의 약점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은 박태환의 초반 스퍼트에 놀라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제 풀에 쓰러졌다. 박태환을 넘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쑨양은 1초가 넘는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경기 중반 페이스조절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힘을 완전히 소진시키는 작전도 주효했다. 덕분에 300m 이후부터는 다소 싱거울 정도로 격차를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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