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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7위는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에 불과했다. 진짜 기량은 결선에서 펼쳐졌다.
전략은 주효했다. 결선에서는 경쟁자들을 쥐고 흔들었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물의 저항이 다른 자리보다 심한데다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도 불리한 1번 레인의 약점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은 박태환의 초반 스퍼트에 놀라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제 풀에 쓰러졌다. 박태환을 넘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쑨양은 1초가 넘는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경기 중반 페이스조절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힘을 완전히 소진시키는 작전도 주효했다. 덕분에 300m 이후부터는 다소 싱거울 정도로 격차를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