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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D-2 박태환전담팀이 말하는 '박태환, 이렇게 달라졌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22 08:29


◇21일 상하이 유안수영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박태환(왼쪽)과 마주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SK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박태환이 21일 오후 훈련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SK전담팀은 광저우 때보다 "최대 근력이 5~10% 늘었고 스피드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21일 상하이 유안수영센터, 호주대표팀과 함께 훈련중인 박태환 곁을 24시간 그림자처럼 지키는 두 남자가 있다.

지난해 '광저우 부활 드라마' 직후 박태환이 "내게 꼭 필요한 두분"이라고 언급했던 SK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과 박철규 의무담당관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박태환의 훈련 모습을 멀찍이 서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푹 눌러쓴 모자 아래 삐죽이 새어나온 머리가 텁수룩하다. "꽤 오랫동안 머리를 못잘라서…"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머리 한번 자를 틈 없이 '박태환 상하이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었다.


◇SK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
권태현 체력담당관은 결혼 5년차다. 지난 2년간 아내보다 박태환과, 국내보다 해외에서 지낸 날이 더 많다. 결혼 생활의 절반 가까이를 박태환과 함께 보냈다. "아내가 처음엔 수화기를 붙잡고 맨날 울더니 요즘은 괜찮아졌다"며 웃는다. 박태환의 웨이트트레이닝, 코어프로그램, 스트레칭 등 체력 훈련을 전담한다.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보다 올해 최대 근력이 5~10%증가했다. 근지구력과 파워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광저우 때 잘 다져진 몸은 올해 훈련 밸런스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수영 훈련의 정석대로 웨이트트레이닝은 경기 열흘 전부터 중단했다. 상하이 입성 후 스트레칭과 수영으로만 근육을 유지하고 있다. 박태환의 식단도 공개했다. 아침 저녁은 뷔페에서 먹고싶은 음식을 가볍게 먹고, 점심은 한식을 주로 먹는다. 21일엔 상하이에서 제일 잘한다는 한식당에서 된장찌개 생선구이 등을 호텔로 배달해 먹었다.


◇SK 박태환 전담팀의 박철규 의무담당관
경기가 임박해오면서 더욱 바빠진 건 박철규 의무담당관이다. 경기 당일 박태환의 몸 상태와 컨디션 조절을 책임진다. 형으로서 용기를 북돋울 따뜻한 말도 자주 건넨다. 지친 몸과 함께 마음도 달래주는 박태환의 '응급처방전'이다. 박씨는 "태환이가 광저우 때보다 한결 더 밝아지고 편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기 스스로 알아서 훈련한다. 정말 열심히 했다.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좋아진 것 하나만 말해달라고 하자 '스피드'를 꼽았다. 체력담당관은 근지구력과 파워가 늘었다고 했고, 의무담당관은 스피드가 늘었다고 했다. 중단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2년간 이들이 가까이서 바라본 박태환은 어떨까. "태환이가 지치면 가끔 투정도 부리는데, 알고 보면 결코 어린 친구가 아니다. 일에 있어서 완벽한 프로다. 훈련이 안될 때는 혼자 방에 처박혀 몇시간이고 비디오 분석을 한다. 형이지만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들은 세계수영선수권이 끝난 후 8월에 드디어 한국의 '스위트홈'으로 돌아간다. 최선을 다한 박태환에게도, 박태환 전담팀에게도 꿀맛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세계선수권을 잘 마무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휴가 생각은 일부러라도 안한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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