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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넘쳤다. 블랙 페도라를 쓰고 스트라이프 카디건을 걸친 '패셔니스타' 박태환(22·단국대)이 18일 상하이 푸동공항에 첫 발을 디뎠다. "런던으로 가는 전초전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훈련한 만큼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19일 오후부터 상하이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쑨양과의 라이벌전에 대해 물으면 박태환은 언제나 "내 목표는 쑨양이 아니라 세계신기록"이라고 답해왔다. 상하이 입성 인터뷰에선 한국최고기록 경신을 목표 삼았다. 하지만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세계신기록도 노려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훈련이 잘됐다는 뜻이다. 호주 마이클 볼 수영 클럽에서 박태환과 훈련을 함께 해온 라이언 나폴레온(21)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00m에선 박태환이 중국의 쑨양보다 더 위협적"이라며 "두 선수 모두 세계기록을 염두에 두고 기록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6개월 지옥훈련을 함께 견뎌온 '박태환 훈련 파트너'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그 어떤 말보다 신빙성이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걔는 왜 쓸데없는 소리를 했대?"라며 쿨하게 웃어넘겼다는 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