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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82위' 전지희 모로코오픈 女단식 정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10:08


◇포스코파워 전지희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열아홉살' 중국 귀화선수 전지희(포스코파워)가 세계 여자단식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세계 무대에 첫 등장한 세계랭킹 82위의 신예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18일(한국시각)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모로코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전지희는 일본 에이스 히라노 사야카(세계랭킹 13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4대3(11-6, 8-11, 7-11, 14-12, 8-11, 12-10,11-4)으로 눌렀다. 올해 초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생애 첫 프로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오리는 감격을 누렸다. 스페인오픈, 중국오픈, 일본오픈에 이은 생애 4번째 국제대회인 모로코오픈에서 우승하며 향후 가능성을 입증했다. 2009년 박미영(31·삼성생명)의 일본오픈 여자단식 우승 이후 2년만에 여자단식을 제패하며 여자탁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지희는 8강에서 세계 9위 이시카와 가스미를 4대2(13-11, 7-11, 8-11, 9-11, 11-8, 7-11)로 꺾었고, 준결승에선 싱가포르 에이스 왕유에구(세계랭킹 10위)를 4대2(13-15, 11-9, 11-4, 11-7, 11-8)로 돌려세웠다. 파죽지세였다. 월드 클래스 에이스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첫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밀리지 않는 뚝심과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지희는 17일 21세 이하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프랑스의 알리스 아바를 4대1(8-11, 11-9, 14-16, 13-15, 9-11)로 꺾고, 지난 9일 일본오픈에 이어 2연속 21세 이하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차세대 한국 여자탁구의 힘을 보여줬다.

중국 청소년대표 출신 귀화선수인 전지희는 1m59-57㎏의 다부진 체구에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왼손 전형 특유의 위력을 갖췄다. 류궈량, 공링후이 등 중국 탁구 대스타들을 배출한 명코치 인샤오의 문하생 출신으로 당예서(30·대한항공)-석하정(25·대한항공)등 중국 귀화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지희는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3월 창단한 신생 여자탁구단 포스코파워에 합류했다. 지난 5월 첫 출전한 국내대회인 SBS KRA컵 탁구챔피언전에서 여자단식 4강에 오르며 향후 활약을 예감케 했다. 김형석 포스코파워 감독이 첫손 꼽는 기대주다. 중국탁구의 연결력, 코스 공략과, 한국탁구의 네트 볼, 3구 공격, 전진속공 등 장점들을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상상 이상이다. 이 추세로 가준다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브라질올림픽에서 메달권도 가능하다"며 애제자의 첫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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