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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회 목표는 기록 경신 보다 챔피언 타이틀 방어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매우 솔직한 얘기를 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200m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1년전 베이징올림픽 3관왕에 이은 신기록 행진과 연속 금메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볼트는 이후 자신의 최고 기록 9초58(100m)과 19초19(200m)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을 빨리 접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올 시즌 달린 최고 기록은 9초91(이탈리아 로마). 자메이카 동료 아사파 파월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9초78)에 한참 떨어진다. 볼트가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올해 열리는 가장 큰 무대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까지 50일 남았다.
하지만 볼트의 경기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는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던 9초6의 벽을 훌쩍 넘어 버렸다. 8~9월 예상되는 대구의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볼트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고향 자메이카도 열대기후라 대구 날씨가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볼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로 육상 선수 은퇴 시기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에는 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클럽 맨유에서 잉글랜드 대표 루니와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루트 판 니스텔로이(스페인 말라가)를 보면서 맨유를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실생활에서도 스피드광인 볼트는 가장 좋아하는 차 브랜드로 페라리를 꼽았다.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200m에서 세계신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올해 당신의 기록이 좋지 않은데.
이번 대구대회의 목표는 100m와 200m경기에서 나의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기록을 깨는 것에는 연연해 하지 않을 계획이다. 나의 목적은 바로 우승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대구는 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일본 오사카 처럼 덮고 습하다. 그런 날씨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나. 높은 습도에 강한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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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기후인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생활했기 때문에 덥고 습한 날씨에도 적응이 잘 되어 있다. 지난 여름 대구에 방문했을 때도 덥고 습한 기후가 자메이카와 날씨가 비슷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 있기 때문에 날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은 100m 9초58의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앞으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기록은 얼마로 예상하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는다. 9초4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이전에 밝힌 적이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힘들다.
-이미 100m와 200m는 세계 최강이다. 400m를 평정해볼 생각은 없나.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면 코치와 함께 향후 진로를 함께 논의한 후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현재로는100m와 200m에서 뛰는 것이 더 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볼트, 당신 만의 세리머니는 어떤 걸 보고 만든 건가?
나의 세리머니는 자메이카 댄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자메이카 댄스를 나만의 스타일대로 해석해 변형시켰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기쁘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면 새로운 세리머니를 보여줄 생각이 있나. 그동안의 세리머니는 좀 식상한 것 같은데. .
이번 대구 대회에서 한국팬들이 꼭 나의 새로운 세리모니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육상, 레게(춤과 음악), 축구, 돈 가운데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육상과 축구, 레게 음악과 댄스, 돈 모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 중에서도 달리는 것은 나의 일이며 현재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도 여전히 스트레스를 푸는 차원에서 춤을 추기 위해 클럽에 자주 가는가.
지금은 시즌 중간이기 때문에 클럽에는 많이 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는 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휴식을 즐기고 싶다.
-평소 생활에서도 트랙에서의 속도 만큼 모든 게 빠른가. 예를 들면 음식을 빨리 먹는다든지, 노래도 발라드 보다는 랩을 좋아한다든지.
러닝에 있어서는 항상 빠른 것을 추구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다르다. 어떤 점에 있어서는 빠른 것을 추구하지만 또 어떤 점에 있어서는 느린 것을 좋아한다. 음악에 있어서는 레게, R&B, 힙합 모두 좋아하는데 상황에 따라 듣는 취향이 달라진다.
-많은 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무엇인가?
페라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탈리아에서 운전했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른다.
-세계 최고의 육상 스타가 된 후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이제 훈련하기 싫고 편하게 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세계 최고 올림픽 선수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가 운동할 수 있는 날까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육상 선수 은퇴를 생각하고 있나. 만약 한다면 언제쯤으로 보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은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육상 선수 은퇴 이후 프로축구 선수가 되려는 이유가 뭔가.
항상 게임과 스포츠를 즐긴다. 프로축구 팀에 들어가서도 팀플레이어로서 잘 해낼 수 있을지 나를 시험해 보고 싶다.
-왜 유독 잉글랜드의 맨유를 좋아하나.
어릴적부터 맨유 팬이었으며 특히 네덜란드 출신 판 니스텔로이의 플레이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 이후로 맨유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만약 맨유에서 뛴다면 자신의 경쟁자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나.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한 명을 선택하기 어려울 거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루니가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푸마는 어떤 의미인가.
푸마는 내가 15세 때 이후로 함께 한 친구다. 경기때마다 항상 푸마 스파이크를 신는데 최고의 러닝화라고 생각한다. 푸마는 러닝화뿐만 아니라 내가 평소에 입는 옷을 직접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서 그 옷들을 항상 즐겨 입는다. 푸마는 최고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며 나에게 있어서 다른 스포츠 브랜드는 없다.
-대구 대회에서 신을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건가.
이번 대회에서는 푸마 스파이크 테시우스II를 신을 것이다. 컬러도 내가 선택할 예정인데 대구 대회에서 신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된다. 아직 경기 전이라 더 많이 공개할 수는 없다. 기대 많이 해달라.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