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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새로운 지평' 삼수만에 찾아낸 최적의 슬로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1:50 | 최종수정 2011-07-06 11:49


평창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라는 슬로건으로 홍보했다. IOC 실사단이 왔을 때도 슬로건이 선명히 빛나고 있다. 사진제공=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슬로건에는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들어있어야 한다. 동시에 말하기 편한 발음과 짧은 길이로 대중들의 마음 속을 파고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슬로건은 만들기 어렵다. 성공시키기는 더욱 어렵다. 경험이 쌓여야 제대로 된 슬로건을 만들 수 있다. 평창도 마찬가지다. 3차례 유치 활동을 해나가면서 슬로건을 만들고 발전시켰다.

첫 도전이었던 2010년 평창은 '예스 평창(Yes, PyeongChang)'을 들고나왔다. 강원도 두메산골이었던 평창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IOC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평창을 몰랐다. 북한의 수도 평양(PyeongYang)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평창'을 슬로건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바다에서 하늘까지(Sea to Sky)'를 들고나온 캐나다 밴쿠버에 밀려 개최권은 놓쳤지만 평창은 이 슬로건으로 자신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2014년 대회 재수에 도전한 평창은 '평창에서 새로운 꿈을(New dreams @Pyeongchang)'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이미 평창의 인지도는 많이 올렸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일 알펜시아 리조트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창은 소치가 들고 나온 '미래로 향하는 통로(Gateway To the Future)'에 밀렸다. 소치에 비해 슬로건이 너무 복잡하고 선뜻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년 대회에 나선 평창은 고심 끝에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이라는 명분도 확실하게 담아냈다. 발음도 편했다. 평창의 슬로건 캠페인은 강력했다. 경쟁자 뮌헨이 부랴부랴 새로운 슬로건을 들고 나올 정도였다. 뮌헨은 당초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을 슬로건을 '겨울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자(Back to the roots of winter sports)'라는 정반대되는 문구로 바꾸었다. 하지만 평창의 노하우가 모두 집약된 '새로운 지평'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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