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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의 운명이 결정되는 D-데이는 6일이다. 운명을 가를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이어 개최지가 결정된다.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30분, 한국시각으로 오후 3시30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에 마련된 총회장의 무대에 오른다. 제123차 IOC 총회의 개회사로 첫 발을 내딛는다.
각 도시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70분. 입장과 퇴장 각각 5분, PT 45분, 질의응답에 15분이 배정됐다. 각 부문의 지정된 시간이 지나면 다음 절차로 자동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평창은 8명이 발표자로 나설 계획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이 첫 번째로 등장하고, 이어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문대성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연아,한국인 입양아 스키 선수 출신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는다. 나 대변인은 마지막 주자로도 등장, PT를 정리한다.
한층 밝아졌다. 실패한 두 차례의 도전은 다소 어두웠다.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동계올림픽 유치 명분이었다.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OC 위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2018년 키워드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미래지향적이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로 아시아 전지역에 동계스포츠를 확산한다는 약속이다. 역동성이 담겨 있다.
PT가 모두 끝나면 IOC 위원들은 오찬을 한 후 회의를 재개한다. 올초 각 도시를 실사한 조사평가위원회의 보고를 받는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 평가위원장은 등수를 매기지 않고 장단점만 간략하게 알린다.
마지막 시간의 문이 열린다. IOC 위원들에게 전자투표 단말기가 배포된다. 투표시간은 불과 15분이다. 1차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총회가 중단된다.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이어진다. 투표 후 70여분간의 적막이 있다.
오후 5시(한국시각 밤 12시), 로게 위원장이 카드를 들고 총회장이 아닌 발표장의 단상에 선다. 카드를 뒤집는 순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세상에 나온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