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유치 시나리오, 1차 과반 득표 현실될까

그래픽=김변호기자[e-mail]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과 독일 뮌헨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 프랑스 안시가 3일(이하 한국시각) 가장 늦게 남아공 더반에 입성했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6일 새벽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각 도시는 득표 전략에 맞춰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줄기는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다. 평창도 최후를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단계별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최상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것이다. 딕 파운드 IOC 위원(캐나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이 이기려면 1차 투표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난 두 차례의 투표에서도 1차에서 과반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고 조언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는 1차에서 1위가 과반을 얻으면 곧바로 종료된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1, 2위 후보도시만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는 변수가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평창은 두 차례 모두 1차투표에선 1위를 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했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눈물을 흘렸다. 2010년은 평창이 51→53표, 밴쿠버가 40→56표로 역전됐고, 잘츠부르크는 16표였다. 2014년 역시 평창 36→47표, 소치 34→51표, 잘츠부르크 25표로 역전됐다. 2010년의 경우 1차에서 과반에 3표가 부족했다.

1차투표에서 끝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은 아니다. 50표를 확보하는 것이 숙제다.

IOC 위원 전원이 총회에 참석하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IOC 멤버 중 최고령자인 주앙 아벨란제(95·브라질) 위원이 불참키로 해 총회의 참석 예상 위원은 109명으로 줄었다.

투표인원은 또 다르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관례상 참가하지 않는다. 후보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도 투표할 수 없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는 나란히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스폰서 논란'이 일었던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데니스 오스왈드 위원(64·스위스)은 일찌감치 기권을 선언했다. 투표인단은 101명이다.

그러나 와병 중인 제임스 이스턴 위원(76·미국)과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연금 상태에 있는 무니르 사벳 위원(75)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자는 몇 명 더 있을 수 있다. 유동적이지만 최종 투표인단은 97∼9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이 1차에서 50표를 얻는다면 결선투표까지 갈 필요가 없다. 현실이 되면 금상첨화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