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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갑작스런 김연아 등장에 日관광객들 '가와이' 연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27 11:44


김연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27일 출국했다. 김포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7일 오전 7시 김포국제공항 3층 출국장 앞은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원래 김포국제공항은 한-일 항공노선이 많아 일본인 관광객들이 흔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모두 손에 핸드폰과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일본인 관광객들 앞에는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있었다.

김연아가 김포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프리카 토고의 수도 로메(Lome)로 출국하기 위해서였다. 김연아는 조양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과 함께 28일 로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토고 일정을 마치면 바로 모나코로 날아가 알베르 모나코 왕자의 결혼식(7월 1일)에 참석한다. IOC 위원인 알베르 왕자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십 명의 IOC 위원들이 주 타깃이다. 결혼식이 끝난 다음 날인 7월 2일 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공 더반에 입성한다. 평창의 운명을 결정할 IOC총회는 6일 열린다. 8일 귀국할 때까지 김연아는 3만7842㎞를 도는 강행군을 펼친다.

김연아의 출국은 조용히 진행됐다. 보통 김연아가 공항에 나타나면 수백 명의 팬들이 몰린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팬들이 몰려 공항이 혼잡해질 것을 걱정했다. 팬들의 응원도 좋지만 이번만큼은 조용히 나가길 원했다. 언론에 출국 일정을 알리면서 자세한 시간과 비행편명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덕분에 5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들만 '월드스타'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한국 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김연아가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김연아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요나짱, 혼또니 가와이데스네(연아양, 정말 예쁘네요)"나 "간바레 요나짱(파이팅 연아양)"이라며 감탄하기 바빴다. 출국장으로 들어서는 김연아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팬도 있었다.

김연아는 이날 노련한 스포츠외교관처럼 흰 블라우스에 검정색 정장 치마 차림이었다. 김연아는 "사실 부담감도 있지만 평창 유치를 혼자서 짊어지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젠테이션은1~2주 정도 연습을 했다. 스위스 로잔(5월 18일)에서 보여준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조금 간략해졌다"며 "선수들 위주의 올림픽임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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