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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스 '잠 못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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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 건너편에 있는 동생 트레이 호지스(26) 걱정 때문이다.
형과 똑같은 우완 투수인 트레이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는 등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승3패를 기록한 뒤 지난 6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영입됐다.
트레이는 지난 7월17일 주니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올린 이후 계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18일 현재 5경기에 출전해 1승3패, 방어율 5.13에 그치고 있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트레이가 아직 많은 경기에 등판한 것은 아니지만 형 호지스는 조바심을 크게 낸다. 동생이 지금 갖고 있는 심적인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호지스는 지난 2002년 일본 센트럴리그 야쿠르트에서 17승(8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올해 한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는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해 마음 고생이 컸다.
동생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호지스는 시간날때마다 트레이에게 전화를 걸어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호지스는 이미 3년간의 일본 생활을 경험한 터라 트레이에겐 최고의 선생님이다. 상대 타자들의 특징같은 고급 정보에서부터 한신의 홈인 오사카에 숨어있는 맛집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동생의 일본생활 적응을 위해 갖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비록 서로의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호지스 형제의 모습이 아름답다. < 김한석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