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짱' 연애는 '꽝'

독실한 기독교신자…술 담배 NO!
결혼은 2~3년뒤…이해심 많은 여자 OK


	송종국 프로필

	생년월일=1979년 3월9일(음력) 주소=서울 강남구 수서아파트 별명=멀티 플레이어 출신교=명원초-배재중-배재고-연세대 소속팀=부산 아이콘스(2001년 입단) 혈액형=O형 가족관계=송민배(부ㆍ53) 김성자(모ㆍ51) 송은주(매ㆍ28) 송종환(형ㆍ27) 좋아하는 음식=과일(멜론， 딸기， 수박…) 좋아하는 선수=김도훈(전북) 베컴(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가리'를 아시나요
대가리. 언뜻 비속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민국에 분명 존재하는 지명이다. 또 축구 국가대표팀의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23ㆍ부산)의 고향이기도 하다.
송종국은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충남 단양군 적성면 대가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골의 또래 소년들처럼 산과 들을 뛰놀며 동심을 키워오던 송종국은 여섯살이 되던 지난 84년 서울로 이사를 온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시련의 연속이었다.
송종국 가족이 서울에 정착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건축일을 하던 아버지가 연이어 사기를 당하며 가세가 기울었고， 어린 송종국의 가슴엔 응어리가 졌다.
송종국은 주위 친구들과 싸움을 하고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다. 가족들은 이런 송종국은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축구는 그에게 일종의 탈출구였다.
배재중학교로 진학한 송종국은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된다. 중학교 시절 은사이던 백현영감독이 송종국의 재능을 알아보고 축구부 입단을 권유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가정형편이 발목을 잡았다. 겨우 겨우 주윗 분들이 십시일반， 선수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오늘날의 스타 송종국을 있게 했다.
이런 이유로 송종국은 요즘도 남 모르게 후배 돕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어렵던 가정환경 공차며 이겨내
옛 도움 잊지못해 남모르게 후배돕기도

나의 든든한 후원자들
송종국은 누구보다 든든한 '빽'(?)을 두고 있다.
다름 아닌 하느님이다. 중학교 2학년때 기독교와 인연을 맺은 송종국은 누구보다 독실한 신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고도 조용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송종국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술 담배를 멀리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성실성을 갖게 하는 건 그의 믿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송종국은 같은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 최태욱과 가장 친하게 지낸다.
얼마전 송종국은 또 하나의 후원자를 곁에 두게 됐다. 형 종환씨가 자신의 소속 에이전트사인 '프라임 스포츠 인터내셔널'의 직원으로 취직한 것. 송종국은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형이 일을 봐주게 돼서 너무 좋다"며 기뻐하고 있다.

나의 반쪽은 어디에
송종국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군지 물었다. 한참동안 생각하더니 겨우 뱉어낸 답이 '음정희'. 젊은 세대답게 또래 연예인중 누구 없냐고 했더니 머리만 긁적인다.
이렇듯 여자문제엔 소질이 없다. 송종국은 "교회 다니고， 나를 잘 이해해주며 내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OK"라며 자신의 이상형을 밝혔다.
얼마전에는 지난 1년간 사귀어 온 여자 친구와 이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송종국은 앞으로 3∼4년 정도 뒤에 가정을 꾸미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다.
반듯한 청년 송종국. 그의 앞날에 펼쳐져 있을 행복이 눈에 선하다. < 신남수 기자 delta@>

◇ 가족과 '찰칵' '나의 사랑스런 가족들.' 지난해 가을 송종국의 가족들이 모처럼 카메라 앞에 한데 모였다. 왼쪽부터 형 종환씨， 어머니 김성자씨， 아버지 송민배씨.

◇ '핫팬츠가 부끄러워' '어라? 팬티 보인다!' 송종국(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92년 서울시축구협회장배에 출전할 당시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