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여행 가서도 훈련은 계속" |
| 1500여 하객 축복속 이송정양과 화촉 - 신혼여행뒤 바로 애리조나 전훈 합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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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이송정양과 결혼식◇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 라이온즈)과 신부 이송정양(21)이 하객들 앞에서 '러브샷'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 |
이승엽(26ㆍ삼성 라이온즈)-이송정(21) 커플이 6일 오후 1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셀라돈볼룸서 화촉을 밝히고， '행복의 문'으로 들어섰다. 지난 99년 12월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만나 2년여간 사랑을 키워온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이날 1500여 하객의 축복 속에서 '부부 선언'을 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친척， 이승엽의 동료 선수들 뿐만 아니라 평소 절친한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해 둘의 앞날을 축복해줬고，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국내프로야구 최고스타의 결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선 이승엽의 제안에 따라 신랑， 신부가 동시 입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주례를 맡았으며， 이승엽과 의형제 관계인 인기가수 윤도현이 잔잔한 멜로디의 '사랑Ⅱ'를 불러 식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객들의 박수 속에 일단 퇴장했던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대형 촛불을 밝힌 뒤 식장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 다시 올라 초대형 케이크 커팅 행사를 가졌다. 이어 인기그룹 유리상자가 '신부에게'를 열창， 결혼을 축복해줬으며 이승엽은 하객들에게 건배 제의를 함으로써 1시간30분에 걸친 결혼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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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홈런 날릴게요"◇ 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승엽9왼쪽)이 신부 이송정양의 키스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김재현 기자 basser@> |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서 첫날밤을 보낸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7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며， 오는 14일 오전 귀국해 대구 수성동에 있는 33평짜리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이승엽의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에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50여일간 떨어져 지내게 된다. 이승엽은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에 합류하며， 오는 2월 11일부터는 팀에서 떨어져나와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에서 2주간 트레이닝을 받는다.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는 새미 소사， 최희섭 등이 있는 시카고 커브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결혼식을 마친 이승엽은 "이젠 가정이 생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야구를 하겠다. 신혼여행지에 가서도 훈련을 병행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송정양 역시 "신혼여행지에 가서도 오빠가 훈련할 수 있도록 내조할 생각"이라며 "스프링캠프 때문에 헤어져 있는 동안에는 요리 실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 김남형 기자 star@ 권인하 기자 indyk@〉
| 운명적인 만남 |
♥운명적 만남-앙드레김 패션쇼54홈런의 기염을 토했던 99년 12월， 이승엽은 앙드레김 패션쇼에 게스트 모델로 초청받았다. 이날 이승엽은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된 고교 2년생 이송정양과 스테이지 위에서 '예비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다. 당시 이승엽은 만 23세， 이송정양은 만 18세였다. 이날 이송정양은 이승엽이 야구선수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가끔씩 전화통화만 주고받았을 뿐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다. 2000시즌이 끝난 뒤 서울서 1년만에 재회하면서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둘은 2001시즌 들어 이승엽이 서울 원정을 올 때면 매일 만나 '몰래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 들켜버린 사랑 |
♥첫 결혼 보도-커플， 당황하다2001년 6월 22일자 스포츠조선 1면에 이승엽-이송정 커플의 결혼 약속 사실이 처음으로 보도됐다. '피앙세'의 존재를 들켜버린 이승엽은 적지않게 당황했고，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한참이 지난 뒤 이승엽은 "솔직히 그때 이미 결혼 결심을 한 상태였다. 다만 양가 부모님께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한 상황서 기사가 터져 당황했었다"고 고백했다.
| 속내를 밝히다 |
♥2년만의 홈런왕 탈환과 정규시즌 MVP 등극-속내를 밝히다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선 2승4패로 눈물을 삼켰지만 이승엽은 2001시즌에 39홈런을 기록하며 2년만에 '홈런왕'으로 복귀했다. 10월 30일. 이승엽은 강남의 모호텔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초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실토'했다. 한국시리즈 기간 동안 양가 부모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승낙까지 했다는 것. 이날 이승엽은 "7시즌을 마쳐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으니 결혼과 해외무대 진출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튿날인 10월 31일 이승엽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시즌 MVP 투표서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 신윤호를 물리치고 2년만에 MVP에 다시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 결혼 공식 발표 |
♥"우리 결혼해요!"-결혼 공식 발표와 해외진출 보류해외진출 문제를 놓고 구단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이승엽은 11월 중순에 구단측의 적극 만류를 받아들여 국내 잔류쪽으로 돌아섰다. 이어 '이승엽이 새해 1월 6일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이 스포츠조선에 다시 보도됐다. 이승엽은 11월 19일에 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2년간 삼성 잔류'를 공식 선언했고， 12월 10일에는 꼭꼭 감춰놓았던 예비신부 이송정양을 언론에 공개하며 결혼과 관련해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신혼살림을 차릴 대구 수성동의 아파트 집단장을 직접 챙기는 등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공개적인 데이트를 즐겼다.
| 마침내 골인 |
♥새로운 첫 걸음-결혼 골인결혼식을 며칠 앞둔 날， 이승엽의 절친한 후배인 두산 박명환의 증언.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됐으니 내 들러리 역할도 끝났네요." 이승엽은 '몰래 데이트'를 즐길 때마다 대부분 박명환을 함께 불러 '의혹의 눈초리'를 피했다는 것. 박명환은 또 "이젠 승엽이형이 서울에 오더라도 우리 집에서 자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6일 결혼에 골인했다. "자녀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이승엽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오손도손 즐겁게 살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 김남형 기자 star@〉
| < 강병규 축하 입담> : "좋은 공은 안놓치듯 좋은 신부 안놓치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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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엔 삼성 선수들 뿐만 아니라 두산의 심재학과 홍성흔， 현대의 박진만 등 동료 선수들이 대거 참석. 이중 홍성흔은 각종 TV 연예프로그램의 인터뷰 공세를 받아 이날의 주인공이 바뀐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정작 자신은 "모두들 '언제 결혼하느냐'는 질문으로 염장만 지른다"고 하소연. 프로씨름 선수인 LG증권의 김경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승엽과 5년간 형-동생 사이로 지내왔다고. ○…지난해말의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기태와 LG에서 친정 삼성으로 복귀한 양준혁도 이승엽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 양준혁은 "결혼은 언제 하냐"는 질문에 "신부 친구를 잘 살펴봐야겠다"고 말해 흑심(?)을 품고 왔음을 실토.
○…이날 결혼식장엔 이승엽과 절친한 연예인들도 참석해 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승엽의 주제가를 만들어 줬던 그룹 야다를 비롯해 가수 강현수와 이기찬， 코미디언 임하룡， 탤런트 최상학， 영화감독 장 진 등이 찾아와 이승엽-이송정 커플의 출발을 축하해줬다. 특히 이기찬은 왼발을 다쳐 기브스를 한 상태에서도 결혼식장을 찾아 이승엽과의 우애를 과시.
○…주례를 맡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주례사에서 이승엽-이송정 커플에게 "운동과 가정생활 모두에서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달라"며 "성실하고 겸손하되 당당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 ○…신랑과 신부를 만나게 해 '중매장이'가 된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패션쇼에 함께 섰던 두 사람이 결혼하게 돼 뿌듯함을 느낀다"며 양가 부모에게 "이승엽이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이송정양이 잘 내조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 결혼식의 예복을 앙드레김이 아닌 다른 업체가 맡은 것에 대해 앙드레김은 "예복을 누가 맡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둘이 행복하게 사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안전한 행사진행을 위해 사설경호업체에서 파견된 경호원 15명이 이승엽-이송정 커플을 빈틈 없이 경호. 이중 여성 경호원은 신부 이송정양을 그림자처럼 따르며 지켰다. 하지만 하객들이 신랑， 신부에게 다가가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는 바람에 원성을 사기도.
 ○…결혼식 1부에서 축가를 부른 가수 윤도현은 당초 '매일 그대와'를 부르기로 했으나， 당일 자신의 곡으로 바꿨다고. 윤도현은 "승엽이가 '사랑Ⅱ'를 불러달라고 했다"며 "승엽이가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즐겨불렀다"고 소개. 2부 축가를 부른 유리상자는 "결혼식 2부에서 축가를 부르기는 처음"이라며 1부 축가를 윤도현에게 빼앗긴 것에 애교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으나， '결혼축가 전문가수'답게 '신부에게'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부 이송정양은 "8일간의 발리 신혼여행에 이승엽이 배트와 글러브를 가져가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신혼여행을 가서도 열심히 연습해야죠"라고 말해 벌써부터 내조에 들어간 모습. 이송정양은 또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서 오빠의 해외진출에 대비하겠다"고 말하기도. ○…"배고파 죽겠어요." 이승엽-이송정 커플은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한끼도 못먹었다"며 배고픔을 호소. 아침부터 바빠서 밥먹을 시간이 없었다는 이승엽은 사진촬영이 끝난 뒤 시간을 보더니 "오후 2시 30분까지 한끼도 못먹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식사가 끝나가는 하객들을 부러운 듯 쳐다보기도. 〈 권인하 기자 indyk@ 곽승훈 기자 european@〉 | |||||||||
▷"그럼 우린 누구랑 결혼하죠?" < 탤런트 최상학-요즘 스포츠스타들이 여자 연예인과 결혼을 많이 하는 바람에 남자 연예인들의 설땅이 없다며>
▷"이 결혼식은 더블헤더로 진행되는구만." < 탤런트 강병규-결혼식이 끝난 뒤 사회자가 곧 2부가 이어진다고 하자 농담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