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월드컵 테러 소재 소설 눈길 , 전직 PD 출신 이호규씨 '회색바람' |
2002 월드컵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이 나왔다.전직 PD 출신 소설가 이호규씨의 '회색바람'(전 2권， 소담출판사).
한일 월드컵 개막 13일을 앞두고 서울서 테러가 발생한다. 검은 복면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은 뮌헨올림픽 때의 검은 9월단처럼 서울 중심부를 뚫고 무고한 시민을 납치， 살인을 저지르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알리고자 한다. 추적 끝에 테러 배후는 쿠르드족의 초강경파 무력조직이며 국제테러리스트조직인 쿠르드해방기구(KLO)임이 밝혀진다. 이들은 쿠르드족의 독립정부인 쿠르디스탄의 건설을 꾀하고 그들의 존재를 만방에 알리고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 개최국 한국의 수도 서울을 테러 목표물로 정한 것.
'회색바람'은 2002 월드컵을 앞둔 한국인들에게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세계인들에게 테러는 영원히 진행형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책.
이씨는 지난해 영화화를 전제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으나 제작비 부담 때문에 영화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자 묵히고 있다가 올해 뒤늦게 소설화 해 출판사를 찾고 있던 차에 9ㆍ11 테러라는 '호재'를 만나 재빠르게 책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미국 국방부의 성명에 따르면， 미국을 공격한 테러범들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 군사시설에 테러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었다고. 지나친 감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새로운 테러타이밍을 월드컵 때로 잡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픽션일망정 소름끼친다. 꺼진 불도 다시 볼 때다. <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