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젠더
하리수는 안돼"
16일 예정 게임방송도 취소 해프닝, 한빛소프트-하리수측 "너무 황당" |
 |
| ◇하리수가 분장할 예정이었던 워3의 나이트 엘프. |
국내에서는 별 편견없이 활동 중인 트랜스젠더 가수 하리수가 미국 게임사의 반대로 모델 섭외와 방송 출연이 무산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워크래프트3(이하 워3)의 제작사인 블리자드(Blizzard)는 10일 국내 유통사인 한빛소프트측에 공문을 보내 "하리수를 워3의 모델로 쓰는 방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하리수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라는 사실 하나.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인 '다양성'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라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젠더로 유명한 인물은 드물지만 미국에서는 포르노가 허용되고 심지어는 동성연애자들이나 드래그 퀸(여장남자)이 공석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등 '성적'인 다양성도 용인되는 분위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관계자들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문제가 된다기에 깜짝 놀랐다"며 "하리수가 화제성 인물이라 블리자드 측도 좋아할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하리수를 워3 모델로 쓰거나 OST 제작에 참가시키려는 방안이 무산됐으며, 16일부터 온게임넷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워3-하리수 길들이기' 도 취소되고 말았다. 한빛소프트는 하리수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워3에 나오는 '나이트엘프' 종족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감안, 모델 기용과 방송 출연 등에 합의한 상태였다.
하리수측도 황당스럽다는 반응. 다행스럽게도 정식계약 직전에 이런 통보를 받아 금전적인 손실을 서로 피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도 크게 흠이 되지 않았던 성전환 문제가 엉뚱하게 미국에서 터질 줄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