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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황희찬만 보인 경기였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마무리 됐다. 마지막 결과는 참패였다.
브라질은 누가 뭐라 해도 세계 최고 축구 강국.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국이 조별리그와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기대감도 있었다. 이전 월드컵과 달리, 선수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고 조별리그 경기를 너무나 잘 치러줬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포르투갈도 브라질 못지 않은 스타들이 즐비한 팀들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서도 '쫄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기에, 네이마르를 상대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주길 바랐다.
하지만 브라질은 너무 강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 앞에서, 한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주눅든 모습이 역력했다. 조별리그를 뛰며 떨어진 체력 문제도 분명 영향이 있었겠지만, 냉정히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우리가 2~3명이 압박을 해도,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 기량으로 손쉽게 수비를 제쳤다.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이전과 달리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동료들을 찾기에 바빴다. 브라질 선수들의 강한 1대1 압박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홀로 분투한 선수가 있었으니 황희찬이었다. 포르투갈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와 극적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날도 왼쪽 측면에 선발로 나섰다. 시작부터 특유의 과감한 돌파 능력을 선보였고, 전반 골과 다름 없는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도 때렸다. 선수들은 공만 잡으면 황희찬에게 주기 바빴다. 황희찬쪽에서만 공격다운 공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다리 상태에도 황희찬은 후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거침 없이 플레이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황희찬을 받쳐주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으로 이적, 세계적인 스타들과 싸우며 경험을 쌓은 황희찬.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도 홀로 고군분투 해줬다. 한국 축구의 위안거리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