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나이스&미스]2회 '보살 1위' 키움 송우현 레이저 송구, 두산 맹추격에 찬물 끼얹었다

송우현. 정재근 기자 [e-mail]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BO리그 보살 1위의 위용을 드러낸 송구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우익수 송우현이 강력한 수비력을 뽐냈다.

송우현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추격당하던 2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인태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던 장승현을 레이저 송구로 아웃시켰다.

키움은 반드시 실점을 막아내야 하던 상황이었다. 상대 선발 조제영으로부터 6점을 얻어냈지만, 두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2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투런포에 이어 2사 3루 상황에서 장승현의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3점차로 추격했다. 키움 선발 이승호는 계속 흔들렸다. 후속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승부처였다. 여기서 적시타를 얻어맞으면 2점차로 쫓길 수 있었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로 연결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것을 송우현이 강한 어깨로 해냈다. 이승호가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보통 발이 빠른 주자였다면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이 느린 포수 장승현이었다. 송우현은 포구 뒤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했고, 공은 이미 장승현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던 중간 포수 이지영의 글러브에 도착해 있었다. 이지영은 여유있게 장승현을 태그아웃시켰다.

송우현은 올 시즌 KBO리그 외야수 보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4개의 보살을 성공시켜 출중한 주자 억제 능력을 뽐내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송우현의 수비력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홍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송우현이 나이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톱 클래스는 아니더라도 억제 능력은 다른 팀 외야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엄지를 세웠다. 잠실=김진회 기자 [e-mail]